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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전날 쓰러진 50대 테너…장기기증으로 2명 살리고 떠나

입력 2024-05-2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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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자 양재영 님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기증자 양재영 님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50대 음악가가 뇌사장기기증으로 2명의 생명을 살렸습니다.

오늘(21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성악가인 53세 양재영 씨는 지난달 6일 강북삼성병원에서 뇌사장기기증으로 간장과 우측 신장을 기증하며 2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양씨는 지난달 3일 갑작스럽게 쓰러졌습니다.

당시 그는 다음 날 공연을 위해 세종문화회관에서 리허설을 마친 상태였습니다. 양씨는 급히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가 됐습니다.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가족들은 양씨의 몸 일부가 누군가와 함께 세상에서 숨을 쉬고 있다는 생각에 위로가 되고, 삶의 끝에서 생명을 살리는 좋은 일을 하고 떠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에 동의했습니다.

양씨는 주변 사람들에게 자상하고 가족들을 늘 먼저 챙기는 자상한 사람이었습니다. 고등학교 중창단에서 재능을 발견해 음악을 시작했고, 교회 성가대 지휘 및 서울시립합창단 단원 등 다양한 음악 활동을 했습니다.

양씨의 동생 양승영 씨는 "형 이별하는 날 그런 생각이 들었어. 뭐가 그리 궁금해서 하늘나라로 먼저 떠난 거야. 우리 죽으면 천국 간다고 이야기했었잖아"라면서 "형이 사랑하는 할머니랑 엄마랑 함께 여기보다 행복하게 잘 지내. 그리고 우리 다시 천국에서 만나. 형 사랑하고 보고 싶어"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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