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봄마다 강원도에 불어오는 뜨겁고 건조한 바람, 늘 산불을 부추기는 이 바람이 또 강하게 불어오고 있습니다. 내일(11일)까지 강풍 예보돼 있는데요. 이게 올봄의 마지막 큰 산불 고비라고 합니다.
조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나무는 쓰러졌고 신호등은 위태롭습니다.
미시령 고갯길 표지판은 아래위로 흔들립니다.
거리를 걷는 사람들은 앞으로 나아가기도 힘듭니다.
해마다 봄이면 강원도에 불어오는 강한 바람, 이른바 '양간지풍'입니다.
오늘 밤부터 다시 이 양간지풍이 예고됐습니다.
강원 영동과 산지에 내일까지 순간풍속 시속 90km 넘는 바람이 불어옵니다.
봄철 우리나라 남쪽에 고기압, 북쪽에 저기압 배치가 만들어지면 서에서 동으로 바람이 붑니다.
이 바람이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빨라지고 고온 건조해집니다.
봄이면 반복되는 대형 산불 주범입니다.
오늘 내일을 잘 넘기면 큰 산불 위험은 확연히 줄어듭니다.
공기가 건조하지 않은 상태고, 산에 새잎이 자라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사람입니다.
지난해까지 최근 3년 강원 지역 화재 절반 가까이는 '부주의' 때문에 났습니다.
[황서현/ 강원도소방본부 예방안전과 : 정말 이걸로 불이 날까?' 아무 생각을 안 하던 그런 것으로 인해서…]
특히 조심할 건 담배꽁초입니다.
500도가 넘는 담뱃불과 바람, 그리고 낙엽이 만나면 쉽게 불꽃이 일어납니다.
소방이 실험했더니 1분 40초면 연기가 났고, 8분이 지나면 걷잡을 수 없었습니다.
바람이 빠르고 강할수록 불은 더 빨리, 더 멀리 번졌습니다.
올봄 대형 산불 없이 지나가려면 오늘 내일 우리가 조심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