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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안 나요" 112로 거짓·과장 신고 95회 건 40대 구속

입력 2024-05-08 13:47 수정 2024-05-08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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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하고 있어요.)
"기억이 안 나요."

(내가 기억을 하고 있다니까요.)
"나는 기억이 안 난다니까, 선생님 죄송해요. 오늘은 아무것도 없어요."

40대 남성이 '기억이 없다'며 식탁에 앉아 손사래를 칩니다.

답답해하는 상대는 경찰입니다.

(본인이 '투신자살 하려고 하고, 주사를 맞아 죽을 계획이다' 했어요, 안 했어요?)

"했어요. 그런데 없어요, 지금은"
(그러니까 우리가 걱정이 되어서 왔지…)

이 남성, 상습범입니다.

밤낮 가리지 않고 1년 동안 허위, 과장 신고를 95차례나 했습니다.

이런 짓을 시작한 건 여자친구에게 욕을 하고 때려 경찰의 조사를 받게 된 뒤부터입니다.

앙심을 품고 술만 마시면 전화 걸었습니다.

'아버지가 위독하다' '여자친구가 나를 때린다' 등 거짓말도 가지가지였습니다.

[전현우/ 울산중부경찰서 태화지구대]
"허위신고 인지 아닌지 현장 출동을 안 하면 확인이 안 되지 않습니까?
그 순간 실제 경찰이 필요로 하는 중요 신고는 출동하지 못합니다."

다른 일 제쳐두고 달려온 경찰관에게는 '왜 왔느냐'고 태연히 따지기도 했습니다.

결국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형사처벌까지는 아니더라도, 올 7월부터는 거짓 신고로 경찰력이 낭비되면 500만원 이하 과태료 처분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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