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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덮친 물폭탄…마을 통째 잠기고, 논 살피던 70대 참변

입력 2024-05-06 19:24 수정 2024-05-06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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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린이날 연휴 동안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남부 지역 곳곳이 크고 작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논을 살피러 나간 70대가 급류에 휩쓸려 숨졌고, 마을 2곳 48가구가 물에 잠기기도 했습니다.

정영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남 고성군/오늘 오전]

몸에 로프를 감은 구조대원들이 급류 안으로 들어갑니다.

어제(5일) 오후 실종된 70대 남성을 12시간 만에 찾았습니다.

하지만 이미 숨진 뒤였습니다.

이 지역에 어제 하루 113mm 비가 쏟아졌는데, 논에 물이 찼는지 보러 나갔다 사고를 당한 겁니다.

+++

[경남 합천군/오늘 오전]

보트 타고 노를 저으며 다니는 이곳은 원래 마을입니다.

지난밤 경남 합천군 대양면의 두 마을에 물이 차기 시작했습니다.

[노달연/경남 합천군 양산마을 : 마당에 딱 한 발 디디니까 물이 여기까지 왔거든요. 옷가지 들고 1~2분 사이에 나가는데 벌써 물이 허리까지 왔어요.]

15명은 스스로 빠져나왔고 40명은 구조대원이 업고 보트에 태워 구조했습니다.

투석 환자도 2명 있었습니다.

집 48채가 엉망진창이 됐습니다.

[노달연/경남 합천군 양산마을 : TV든 방 안에 전기장판이든 옷가지고 뭐고 한 개도 성한 게 없어요. 지금.]

+++

[전남 강진군/오늘 오후]

길쭉하게 자란 귀리가 다 누워 버렸습니다.

수확을 앞둔 부푼 마음을 하루아침에 도둑맞았습니다.

[박정웅/전남 강진군 초동마을 : 추수가 지금 한 달 정도 남았는데요. 작년에도 이때쯤에 집중호우 비바람 때문에…어디 말할 데도 없고 가슴이 아픕니다.]

어제 새벽부터 오늘 오전까지 경남과 전남 남부지역에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잠기고 꺾이고, 전국에서 176건의 소방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5월에 내린 비는 예상보다 강했습니다.

[화면제공 경남소방본부 / 영상디자인 오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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