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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분 만남' 첫술에 배부르랴…합의는 없었고 물꼬는 텄다

입력 2024-04-30 10:30 수정 2024-04-30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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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평일 오전 8시 JTBC News 유튜브)
■ 진행 : 이가혁 기자 / 대담 : 최종혁 기자
■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용 시: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가혁〉

복잡한 정치 뉴스 알기쉽게 전해주는 '백브RE핑' 최종혁 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종혁〉

네 안녕하세요.

가혁〉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의 첫 만남, 예상 시간을 훌쩍 넘긴 130분간 진행됐죠. 이번 회담을 두고 대통령실과 여야의 해석이 좀 다르다는 느낌이 납니다?

종혁〉

회담 후 대통령실과 민주당이 각각 브리핑을 했는데요. 합의문이나 공동 발표 등 반전은 없었습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이 야당과 소통·협치의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도운 대통령실 홍보수석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총론적·대승적으로 인식을 같이 한 부분은 있었다"며 의대 정원 증원이 불가피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한 점을 예로 들었습니다. 국민의힘도 "소통과 협치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만남"이라고 밝혔는데요. 반면,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변화의 의지를 찾을 수 없다고 비판했는데요. 이재명 대표는 "답답하고 아쉬웠다"고 했고 회담에 배석했던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상황 인식이 너무 안이해서 향후 국정이 우려된다"고 했습니다.

가혁〉
이런 큰 정치적 이벤트가 있으면 다음날 신문 1면 헤드라인 제목이 뭘까? 보는 재미도 있는데요, 잠깐 보죠. (PPT)

가혁〉

모두발언 때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그렇게 나빴던 건 아니지 않나요?

종혁〉

대통령실은 민주당을 위해 상당히 배려를 했다고 설명하는데요. 우선 윤 대통령과 참모들은 보라색 계열의 넥타이를 착용했습니다. 국민의힘의 빨강과 민주당의 파랑을 섞은 협치의 의미를 담았다고 하죠. 또 차담회 형식으로 진행된 회담에 나온 차 '우엉차' 인데 이 대표가 좋아하는 차라는 이야기를 듣고 마련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를 2층 집무실 앞에서 기다렸고요. 이 대표와 웃으며 악수를 했고 이 대표 오른팔을 잠시 감싸기도 했습니다. 이후 정해진 자리까지 직접 안내해서 윤 대통령은 이 대표의 의자를 직접 빼주는 모습까지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양측은 덕담을 주고 받기도 했는데요. 들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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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오늘은 비가 온다고 했던 거 같은데 날씨가 좋은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저와 우리 이 대표님하고 만나는 걸 우리 국민들이 다 고대하셨기 때문에 오늘 이렇게 좋은 날씨를 준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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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혁〉

그러곤 이 대표가 20분 걸리는 거리를 700일 걸려서 왔다며 뼈있는 농담을 시작으로 대통령에게 드릴 말씀이 많아 써 왔다며 A4 용지 10장에 달하는 원고를 꺼내 약 15분 동안 읽어 내려갔는데요. 전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부터 해병대 채상병 특검,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대한 유감 표명 등 그간 당내에서 거론된 문제를 언급했습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윤 대통령은 간간이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를 나타냈는데요. 이 대표가 국민들의 민생과 경제가 어렵다고 하자, 처음 끄덕였고, 대통령이 국회를 존중하고 야당을 국정의 파트너로 인정해 주시면 좋겠다고 말하자 다시 한번 더 고개를 끄덕였이는 등 총 다섯차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가혁〉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인사말을 주고받은 후에 기자들이 퇴장하려 하자 이 대표가 “퇴장할 것은 아니고”라며 기자들을 다시 불러 세운 다음에 정장 주머니 안쪽에서 원고를 꺼냈거든요. 이게 인상 깊었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모두발언에 상당히 힘을 준듯해 보였습니다.

종혁〉

이 대표는 '국민의 뜻'이라는 점을 반복적으로 언급하고 또 "혹여 오늘 제가 드리는 말씀이 거북할 수 있을 텐데"라며 윤 대통령을 직접 공격하려는 의사가 없다는 점을 보여주면서도, 강한 발언을 꽤 담았습니다. “스웨덴의 연구기관이 (대한민국이) 독재화가 진행 중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고 지적하했고요, “사실 지난 2년은 정치는 실종되고 지배와 통치만 있었다는 그런 평가가 많다”고도 했습니다. 대통령 바로 옆에서 현재 국정 기조가 '독재'에 가깝다고 비유한 것입니다.

가혁〉
대통령은 가끔 끄덕이기도 하고 이재명 대표 원고를 쳐다보기도 하고 그렇더라고요. 대통령실에선 이 정도 모두발언 예상을 했을까요?


종혁〉

예상했다고 합니다. 이 대표의 발언이 끝나자 윤 대통령은 "좋은 말씀 감사하다. 평소 이 대표님과 민주당에서 강조해오던 얘기이기 때문에 이런 말씀을 하실 것으로 저희가 예상하고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고요. 이도운 홍보수석도 "700일 만에 만났는데 얼마나 할 말이 많았겠느냐"며 "대통령께서 이번 회동은 경청의 시간이라고 했기 때문에 제1야당 대표가 하는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주는 시간이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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