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국민을 보호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불법 체류자들을 찾고, 그걸 약점 삼아 돈을 빼앗은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대화를 나누는 듯한 남성들, 한 명이 갑자기 뛰기 시작합니다.
옷을 붙잡고 늘어지자, 벗어버리고 알몸으로 도망칩니다.
하지만 결국 붙잡히고 맙니다.
또 다른 도로, 죽기 살기로 뛰는 한 남성 뒤를 차와 사람이 쫓습니다.
힘이 풀렸는지 남성은 넘어지고, 차는 충돌 직전에 멈춰섭니다.
다시 몸을 일으켜보지만, 얼마 못 가 붙들립니다.
도망치는 건 불법 체류 외국인들, 쫓는 건 경찰도 출입국외국인청 관계자도 아니었습니다.
[천현길/충북경찰청 형사기동대장 : 내국민들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설립된 자국민 보호 연대 관계자들인데요.]
진짜 목적은 따로 있었습니다.
[인근 상인 : '비자 있어 없어?' '없어요' '너 경찰 불러줄까? 지금 100만 원 줄래?' 그 짓거리를 해요.]
삼단봉과 가스총을 들고 다니면서, 돈을 구해올 때까지 차에 가두고 협박하는 이들은 공포의 대상이었습니다.
[천현길/충북경찰청 형사기동대장 : 피해자들 SNS에서 많이 회자가 됐었어요. 검문하기도 전에 겁을 먹고 도망가고…]
지난 2~3월 외국인 12명이 일당 4명에게 현금과 금붙이 1,700만 원 어치를 빼앗겼지만, 불법 체류 사실이 들통날까 다들 신고도 못 했습니다.
경찰은 '범죄 피해자의 경우 불법 체류 사실을 관계기관에 통보하지 않는다'며 '꼭 신고하라'고 당부했습니다.
[화면제공 충북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