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동남아 최대 규모의 온라인 쇼핑 기업을 사칭하며 피해자들에게서 수억 원을 뜯어낸 일당에 대해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해외 쇼핑몰 사이트를 똑같이 베낀 가짜 사이트를 만들어 피해자들을 속였습니다.
정인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대형 전자상거래 플랫폼 홈페이지입니다.
A 씨가 지난 2월 소개받은 홈페이지입니다.
이름과 로고가 똑같고 구성도 비슷합니다.
사기 일당은 이 홈페이지 주소를 주면서 동남아 8개국과 거래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생필품이나 가전제품 대금을 미리 입금하고 주문서를 작성해주면 판매 수익의 20%를 얹어서 돌려준다면서 이른바 '중간 상인' 역할을 해달라고 했습니다.
[A 씨/구매대행 사기 피해자 : (인터넷에 검색해 보니) 쇼핑몰이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사이트라고 이제는 그 당시에 판단했었고.]
몇 차례 수익금을 줘서 믿고 거래 금액을 올렸는데 결국 8,600만 원을 떼였습니다.
부업을 알아보던 다른 피해자는 틱톡과 아마존 등 다른 글로벌 기업과 연계돼 있다는 말에 속았습니다.
역시 조작된 화면을 보여주면서 주문량이 많다고 유인했습니다.
[B 씨/구매대행 사기 피해자 :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금액 오더 볼륨(주문 규모)이 커지더라고요. (그러다) 출금 요청을 했을 때 출금이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이 피해자는 5천만 원 넘게 뜯겼습니다.
지금까지 전국에서 확인된 피해자만 8명, 일당이 가로챈 돈은 7억 원이 넘습니다.
경찰은 피해자들이 돈을 입금한 계좌를 조사하면서 사기 일당에 대한 수사에 들어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