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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힘든 시기에…" 돌아온 '장염맨' 식당 418곳 당했다

입력 2024-04-17 20:05 수정 2024-04-17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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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음식점에 전화를 걸어 '여기서 식사한 뒤 장염에 걸렸다'고 협박하면서 돈을 뜯어온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런 식으로 피해를 입은 음식점이 전국에 400 곳이 넘습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안녕하세요 OOO입니다} 역한 비린내 나는 것 때문에 불편하다 말씀드렸거든요.]

가게로 걸려 온 전화.

[영업장 폐쇄까지 갈 수 있는 사안까지 만드셨네요.]

은근한 협박, 위압적인 태도.

[그거는 그쪽 사정이고요. 사장 전화번호 부르시라고요.]

그리고 돈 요구.

[복통에 설사까지 한 일이 있어서 연락드립니다.]

코로나가 기승이던 4년 전 자영업자들 사이에선 '장염맨'이란 이름이 퍼졌습니다.

실제 간 적 없으면서 식당에 전화해 "음식 먹고 장염에 걸렸다"고 돈을 뜯어냈습니다.

지난 2020년 5월 처음 등장해 1년 반 동안 활동했습니다.

붙잡혀 징역 1년을 선고받았고 '장염맨'은 잊혀진 듯 했습니다.

그런데 다시 전화가 걸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박모 씨/일명 '장염맨' : 저희가 세 팀이 식사하고 갔었는데 여섯 사람이나 복통에 설사까지 한 일이 있었어요.]

자영업자들 사이에선 "장염맨이 돌아왔다"는 소문이 번졌습니다.

경찰이 추적에 나섰습니다.

[변호인 선임할 수 있고, 변명의 기회가 있고, 진술거부권 있고…]

그리고 지난 12일 부산 한 모텔방에서 붙잡았습니다.

39살 무직 박모 씨, 4년 전 그 장염맨이 맞았습니다.

지난해 4월 출소한 뒤 다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전국 식당 418곳이 9000만원을 뜯겼습니다.

[피해 업주 : 가뜩이나 지금 힘든 시기에 막 연 음식점인데 그러면 안 되니까.]

박씨는 매일 전국 맛집을 검색해 10여 곳에 전화했습니다.

추적을 피하려고 밤에는 전화기를 꺼뒀고 전화번호 36개를 돌려썼습니다.

[심남진/전북경찰청 형사기동대 2팀장 : 근거 자료를 달라고 하면 성질내면서 전화를 끊고 다시는 그 업소에 전화를 안 합니다.]

돌아온 장염맨은 결국 구속됐습니다.

[영상자막 김형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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