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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식대학' 이젠 관객과 만난다‥메타코미디클럽의 의미[종합]

입력 2024-04-15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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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코미디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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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는 관객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이뤄지는 예술이라고 생각한다."(메타코미디 정영준 대표)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메타코미디클럽 홍대에서 개관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곽범, 이용주, 이재율, 손동훈, 이제규, 정영준 대표가 참석했다.

메타코미디는 장삐쭈, 숏박스, 피식대학, 빵송국, 코미꼬, 스낵타운 등 코미디언 및 유명 크리에이터들이 소속돼 있는 국내 대표 코미디 레이블이자 크리에이티브 기업이다. 지난해 12월 22일 코미디 전용 공연장 메타코미디클럽 홍대를 개관했다.

홍대 문화의 메카로 거듭나며 전 회차 매진을 기록 중이다. 이에 대해 정영준 대표는 "오픈발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보통 6개월이면 오픈발이 끝난다고 하는데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많이 찾아줬으면 하는 바람, 이어가고자 하는 게 목표다. 지금은 만담과 스탠드업 두 개의 라인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만담은 한국의 것이다. 일제 강점기 시절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만들어졌던 장르다. 앞으로도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장르, 코미디 무대를 만들 것이다. 저희식의 콩트 어셈블, 즉흥 연기를 하는 코미디 장르, 혼자서 하는 코미디도 있는데 이런 것들을 우리 문화와 어우러지게 해서 한국 코미디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코미디는 관객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이뤄지는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그저 웃고 끝낸다기보다는 농담을 가다듬고 재밌게 만들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소통하는 장소이자 농담을 만들어내고 재밌게 만드는 오프라인 장소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노바디가 썸바디가 있어야 하고, 스타가 탄생하고 이런 게 일련의 엔터테인먼트 작업이지 않나. 사기업에서 해야 하는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엔터테인먼트사로서 많은 공력을 들이지 않으면 도태될 것이란 위기감을 가지고 있다. 그런 물류 체계를 위해 만든 공간이다. KBS 2TV '개그콘서트'를 축구, 우리가 하는 건 족구 정도라고 생각한다. 좋은 시너지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여러 아티스트들도 이런 생각의 궤를 같이 하다 보니 본인의 시간을 깎아서 참여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이며 홍대를 기반 삼아 여러 스타들을 발굴해 메타코미디클럽 성수, 강남, 나아가 부산 등 여러 지역으로 넓혀가고 싶다는 포부를 내비치기도 했다.
곽범, 메타코미디 제공

곽범, 메타코미디 제공


'만담어셈블'로 공연에 참여 중인 곽범은 "만담이란 장르가 없어졌을 때 6년 전 (이)창호 씨랑 같이 사비를 들여 공연장에서 만담을 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때 못하다가 '빵송국'이 잘 되면서 인지도가 없었을 때와 있었을 때의 차이를 느끼려고 공연을 했는데 400석 2회 공연이 몇 초만에 매진됐다. 요즘 관객들의 태도를 보며 만담의 발전 가능성을 느꼈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앞으로 코미디를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발전을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전에 대학로 소극장 무대에 서기까지 많은 수련 과정이 필요했다. 그 사이 부조리한 일들로 인해 열정이 식는 경우도 있었다. 우린 '스탠드업 se' '만담 se' 등과 같이 중간 유통과정을 제외하고 제일 빠른 기간을 안내하는 게 있다. 하고자 하는 사람, 도전하고자 하는 사람 모두가 즐기는 게 목표다"라며 메타코미디클럽을 통한 새로운 미래를 꿈꿨다.
이용주, 메타코미디 제공

이용주, 메타코미디 제공


'스탠드업어셈블'로 무대에 서고 있는 이용주는 과거 무대 코미디와의 차별점에 대해 묻자 "대부분 유튜브 활동을 하고 있지만 코미디의 시작을 무대로 했다. 대학로 소극장에서 시작했다가 현대식 혹은 새로운 공연장 형태로 공연을 보여주고 있다. 그때그때 시대에 따라 사람들의 체험이 다른 것 같다. 대학로 소극장 형태의 공연은 가는 것 자체가 사람들에게 좋은 체험이었다면, 지금은 시각적으로도 깔끔한 형태, 음식과 주류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 내용을 준비하는 저희 역시 예전의 기술적인 공연 방식이 아닌 조금 더 시대에 맞는, 트렌디한 것들을 공연 내용으로 녹이려고 노력 중이다. 10, 20년 공연과는 다른 느낌을 받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재율 역시 이용주의 말에 공감을 표하며 "당시엔 정형화된 매뉴얼이 있었다. 지금은 매뉴얼 없이 지금부터 새롭게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어렵지만 즐겁게 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무대 위에 선 그들은 민감한 소재라고 가리지 않는다. 이제규는 "코미디언이 사회적으로 책무가 있는가 라고 생각하면 세상에 갈등이 많지 않나. 웃으면서도 허심탄회하게 만드는 게 책무인 것 같다고 생각한다. 정교하게 깎아내는 과정을 무대에서 겪고 있다. 꾸준하게 양의 방향으로 가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손동훈의 발언처럼 과거 무대 코미디가 하나의 엘리트 문화였다면, 이젠 방송국 공채 출신이 아니더라도, 순수하게 무대를 좋아하는 이들이 꿈을 이루는 하나의 공간을 목표로 나아갈 메타코미디클럽 홍대였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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