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조국혁신당의 돌풍 속에 대표적인 진보정당, 녹색정의당은 20년 만에 원외정당으로 밀려나게 됐습니다. 정의당은 이번 선거에서 단 1석도 얻지 못했고, 심상정 원내대표는 "진보 정치의 소임을 내려놓겠다"며 정계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성화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5선에 도전했다 실패한 심상정 녹색정의당 원내대표는 굳은 표정으로 단상에 섰습니다.
[심상정/녹색정의당 원내대표 : 25년간 숙명으로 여기며 받들어온 진보 정치의 소임을 내려놓으려 합니다.]
"진보정당의 중심에 섰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중간중간 울먹이기도 했습니다.
녹색정의당은 6석 유지가 목표였지만, 결과는 지역구와 비례대표 모두 단 한 석도 얻지 못했습니다.
처음으로 국회 원외 정당으로 밀려났습니다.
전신인 민주노동당이 2004년 17대 총선에서 10석을 확보하며 원내에 진출한 지 20년 만입니다.
[김준우/녹색정의당 상임대표 : (유권자들이) 정권 심판의 역할을 담당할 정치 세력으로 녹색정의당까지 선택해 주시지는 않았습니다.]
정의당은 지난 2019년 조국 전 장관의 임명에 동의하면서 '민주당 2중대'라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류호정, 박원석 전 의원이 당을 떠나는 등 내분을 겪었습니다.
녹색정의당이 내세운 여성과 기후 문제는 유권자의 큰 관심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특히 조국혁신당이 일부 진보층의 표를 흡수하면서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총선에서 일부 진보 유권자들이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소수 진보정당에 투표하는 경향을 보였는데, 이번에는 녹색정의당 대신 조국혁신당을 선택했다는 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