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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솔로' 측 "억대 재방료 탐낸 적 無‥남규홍 딸 작가 역할"

입력 2024-04-10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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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솔로' 포스터

'나는 솔로' 포스터

'나는 솔로' 남규홍 PD

'나는 솔로' 남규홍 PD

'나는 솔로' 측이 최근 일은 남규홍 PD의 재방료 및 갑질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남규홍 PD를 포함한 '나는 솔로' 제작사 촌장엔터테인트 측은 10일 유튜브 채널 촌장엔터테인먼트TV를 통해 ''나는 솔로'를 사랑하고 관심주신 시청자분들께 본의 아니게 심려를 끼쳐 드렸다. 수많은 기사들 속에서 오해할 수 있는, 터무니없는 의혹 제기 및 사실 왜곡을 바로잡고자 한다'라는 글을 올리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앞서 스포츠서울은 남규홍 PD가 딸과 셀프로 작가 데뷔했다면서 이는 작가들에게 지급되는 재방료를 노린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작가들과의 용역계약서 문제를 거론했다. 이에 대해 전국언론노동조합 산하 방송작가지부 측은 '벌금 내면 그만, 작가들에게 사과할 필요 있나?'라는 갑질과 막말 천박한 노동 인식 드러낸 '나는 솔로' 남규홍 PD를 규탄한다'라는 제목의 성명문을 발표한 바 있다.

'나는 솔로' 측은 먼저 '억대 재방료를 탐냈다고 했으나 이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일부 언론이 지적하는 작가 재방료는 촌장엔터테인먼트에서 일하는 작가 중 협회 소속 작가가 없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지급된 적이 한 번도 없다. 또한 PD들도 작가 스크롤이 있다고 하여 재방료를 받지는 못한다. 작가의 재방료는 방송작가 협회 회원의 경우 자동으로 재방료가 나오지만 그것이 얼마인지 누구에게 어떻게 가는지 그 절차도 방식도 금액도 저희는 모른다. 방송판에서 수십 년을 일했지만 그것에 대하여 한 번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 관행에 대해서 관심을 두지도 않았다. 오로지 피디로서 좋은 방송을 만들기 위해서 작가 이상의 일들은 무수하게 해 왔지만 재방료는 존재 자체도 잊고 일했다. 그것이 대부분 피디들의 오래된 관행이 되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방송작가 협회 비회원에게도 작가료가 지급 가능하다는 것은 올해 초 작가들이 방송작가협회에서 준 표준계약서를 가져와 계약을 요구하면서 알게 됐다. 그만큼 재방료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었고 무지했다. 남규홍 나상원 백정훈 피디 셋은 실질적인 작가 역할을 한 것이기에 작가들의 그 요구가 있기 훨씬 전인 23년도 11월부터 스태프 스크롤에 작가로서 이름을 올렸다. 피디들도 작가 역할을 하면 그 근거를 남겨야 한다고 생각해서 바꾼 정책일 뿐 재방료와는 무관하다. 억대 재방료를 PD들이 독점하려고 했다는 주장을 하려면 정확한 재방료 규모와 산정근거에 대한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 그리고 피디들이 작가들의 재방료를 탐했다고 하기 전에 작가들도 재방료를 피디와 공유해야 한다고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저작권료에 기초한 재방료는 작가와 연기자들만 독점해야 한다는 주장은 이해 당사자들의 주장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나는 솔로' 측은 ''재방송료는 프리랜서 노동자인 작가들과 연기자들의 저작권'이라고 하는 이 주장은 현시대 콘텐트 업계와는 맞지 않다. 과거는 방송사 공채 중심 피디의 제작환경이었지만 현재는 외주 제작사와 다수의 프리랜서 피디들 작가들 중심으로 제작이 이루어지고 있는 환경'이라면서 '국제 저작권 규범인 베른 협약에 걸맞는 창작자의 정당한 권리 보장을 위한 영상저작자들의 보상청구권을 강화하는 저작권법 개정이 2023년 2월부터 국회에서 진행 중이다. 이 개정 입법의 핵심은 작가뿐 아니라 연출자들의 저작권을 지켜주려는 것이다. 이런 법이 없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 우리나라 창작자 단체(연출 협회 포함)에게 찾아가라고 하는 돈이 1년에 450억 원 정도다. 그런데 우리나라 법이 정비되지 않아서 해외에서 송금된 이 돈은 재판매, 재송출 업체가 보관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작가들과 연기자들만이 재방송료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은 지금 시대와 맞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는 솔로'는 촌장엔터테인먼트 소속 피디들과 끈 엔터테인먼트 소속 피디들이 공동으로 제작하고 있다. 그 속에는 '나는 솔로'를 공동으로 창작하고 기획하고 구성(촬영구성 편집구성)하며 처음부터 끝까지 만든 창작자 원작자의 역할을 한 세 명의 피디가 속해 있다. 그들 중 그 누구도 저작권자로서 재방료를 받아 간 적도 없고 탐한 적도 없고 그 방법도 몰랐다. 받을 생각도 없었다. 그러나 이제 작가로서 누구나 이름을 올리면 받아갈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됐으니 후배 피디들은 작가로서 일하면 재방료를 받아갔으면 한다'라는 바람을 내비쳤다.

연출이 글을 써도 작가로 스크롤에 이름을 올릴 수 없다는 주장은 비합리적이라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나는 솔로' 측은 '현재 많은 국내 영화감독들이 작가와 시나리오를 공동 창작하고 있으며 스크롤에 작가로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영화계는 이미 역할에 맞는 정확한 스크롤을 올리고 있다. 또한 방송국에는 자막만 전문으로 쓰는 작가도 있다. 예능에서 자막의 역할이 크기 때문에 자막을 예리하게 뽑는 감각적인 작가를 큰돈을 주고 채용한다. 그들은 방송작가협회에 들어가 있든 아니든 작가'라며 ''나는 솔로'의 전신 '스트레인저' 14편 대본과 자막은 전부 남규홍 피디가 썼고, 연출자가 글 자막을 썼지만 작가 직책이 아닌 연출자였으니 시청자에게는 그 당시 스크롤에 올라간 작가들이 썼을 것으로 알 것이다. 지금도 '스트레인저'의 재방료가 있다면 작가들의 몫이다. 피디로서 우리는 재방료에는 관심도 없고 오로지 글과 자막을 통해 프로그램의 질 향상만 바라고 일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아빠 찬스' 논란에 휩싸인 남규홍 PD의 딸에 대해선 '딸이라서 작가로 올린 것이 아니라 작가이기 때문에 작가로 올린 것'이라고 했다. '남규홍 대표의 자녀가 스크롤에 올라간 이유는 그가 작가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그는 '모닝와이드' '스트레인저' 등의 프로그램에서 연출하던 방송피디였지만 '나는 솔로'에서는 자막 담당으로 처음부터 지금까지 전담으로 쓰고 있다. 자막은 고도의 문학적 소양과 방송적 감각이 필요한 작가적 영역이이도 하다. 악의적으로 아빠 찬스를 운운하는 기자들의 보도는 매우 유감'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나는 솔로'는 피디와 작가의 경계가 무의미한 콘텐트라고 설명했다. '각 프로그램마다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작가와 PD의 기여도를 직접적으로 비교할 수는 없다. '나는 솔로'의 경우 작가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연출자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피디들은 구성, 기획, 각종 아이디어, 워딩을 만들어 내는 작가이며 촬영구성 편집구성은 물론 원본 촬영 본을 보고 일일이 알아서 스스로 완편 작업을 한다. 현재 '나는 솔로,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의 경우 작가 없이 피디들이 직접 스튜디오 대본을 쓰고 있다. '직군이 PD이기 때문에 작가 역할을 해도 작가로 스크롤에 올릴 수 없다'는 생각은 관행을 절대시하는 억지이며 받아들일 수 없다'라는 소신을 내비쳤다.

이에 '나는 솔로' 측은 '스크롤은 프로그램을 만든 사람들의 자존심이고 명예다. 증거자료이기도 하다. '나는 솔로'를 만들어가는 30여명의 피디들이 있다. 대개는 촬영 편집 연출을 중심으로 한다. 그러나 작가 일을 할 경우는 작가로 스크롤을 올릴 것이고 소품을 책임진 사람이면 소품으로 이름을 올릴 것'이라면서 'PD가 프로그램 창작자 재방료 지급에서 완전히 제외된 것은 유감이다. 달라진 방송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지난 수십 년 동안 관례적으로 작가협회를 통해 창작자 재방료를 작가들만 독식한 데 있다'라며 현재 한국의 창작자 보호는 오직 협회 권력의 유무와 관행에 좌우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나는 솔로' 측은 '현재 작가협회가 독점하고 있는 크리에이터에 대한 재방료 지급은 약 40년 전인 1984년 드라마 대본 작가에 대한 원고료 보완책으로 만들어진 관례다. 그 후 다큐멘터리 작가 등으로 확대됐고 방송국 공채 PD들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인 박탈감을 줄여주는 금전적 보완책으로 자리잡았다. 그런데 일부 작가들이 드라마 작가를 기준으로 만들어 놓은 약관(표준계약서)을 '나는 솔로' 같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똑같이 적용해야 한다는 것은 오류라고 본다. 방송작가 협회 비회원인 작가들이 재방료를 받기 위해 가져온 계약서는 용역계약서가 아니다. 용역계약서는 프리랜서 작가 피디들이 근로를 시작할 때 쓰는 근로계약서다. 그 말 때문에 불필요한 오해가 오고갔다. 작가들과 용역계약서를 쓰지 않았고 거부했다고 하는 것은 근로기준법을 어겼으니 벌금이든 책임을 지겠다는 뜻으로 오고간 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재방료를 위해 작가가 가져온 것은 용역계약서가 아닌 방송작가협회에서 제공한 표준계약서다. 그것이 드라마 작가들이라면 한 줄도 고치지 않았을 것이다. 표준계약서는 표준일 뿐 수정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그 계약서에 '나는 솔로'에 관련해 맞지 않는 내용들이 있어서 수정하고 삭제해서 보냈다. 민감한 저작권 조항에서 원작자 제작자 방송사들에게 있는 저작권을 새로 들어온 작가들에게도 가는 것이 타당한가 해서 법률적인 검토에 들어갔다. 무턱대고 그 표준계약서에 사인하는 순간 작가에게 저작권과 2차 저작물 작성권리 등도 발생할 수 있으니 검토가 필요했고 시간이 소요됐다. 재방료를 줄 생각이 없었다면 단박에 거절했을 것이지만 검토해서 보냈다'라고 설명, '우리는 콘텐트 제작에 열정을 다해 노력하는 작가님들의 노고와 역할을 폄훼하려는 것이 절대 아니다. 업계 현실과 목소리를 제대로 담은 새로운 저작권법이 국회에서 논의 중이다. 시대 변화에 적응하고 한류 열풍을 이어갈 새로운 합의점이 속히 나와서 불필요한 갈등이 해소되길 희망한다'라고 끝맺었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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