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먹이고 성관계 영상 협박" 증언도
심씨 측 "합의된 관계"…혐의 전면 부인
[앵커]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NASA)에서 근무하는 한인 엔지니어가 여성 여러 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현재까지 밝혀진 피해자만 6명에 달하는데, 이 남성은 나사 직원이란 점을 내세워서 피해자들에게 접근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홍지은 특파원입니다.
[기자]
NASA의 우주비행사와 과학자들이 다 같이 말춤을 춥니다.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패러디한 이 영상은 조회 수 8백만회를 넘기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 영상 속 주인공이자 NASA 엔지니어인 한인 심씨가 6명의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범행이 시작된 건 지난 2019~2022년 사이 데이팅 앱이었습니다.
[케이틀린 하우튼/휴스턴 경찰 : 그는 동시에 여러 사람과 연락하기 위해 데이팅 앱을 자주 사용했고 진지한 만남을 원한다고 소개했습니다.]
심씨가 몰래 약물을 먹여 의식을 잃었다는 피해자도 있습니다.
또 경찰에 신고하면 성관계 영상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범행의 미끼는 심씨의 직장이었습니다.
[김 오그/해리스 카운티 검사장 : (심씨는) NASA에 다닌다는 점을 내세워 피해자들에게 신뢰를 얻었고 그가 해외여행을 자주 다녔다는 점에서 추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봅니다.]
이번 수사는 성폭행 피해자들의 경험담을 공유하는 웹사이트에서 시작됐습니다.
경찰은 심씨의 집에서 휴대전화 14대와 여성 속옷 등 증거물을 확보했습니다.
심씨 변호인 측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여성들과 합의된 관계였다는 겁니다.
현재 심씨는 60만 달러, 우리 돈 약 8억 원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으며 가택 연금 상태입니다.
CNN 등 미국 언론은 심씨의 신상을 모두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화면출처 유튜브 'NASA Johnson'·페이스북 'Harris County District Attorney's Off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