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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대 앞 익명의 '꽃게 선물'…고맙지만 수거 나선 이유

입력 2024-04-09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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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광주 지역 소방서와 경찰서 수십 곳에 도착한 흰색 상자, 익명의 누군가가 보낸 꽃게였습니다. '힘내라'는 마음을 담은 선물이었는데, 마음만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광주경찰청 관계자 : 저희가 긴장을 했죠. 또 무슨 목적을 가지고 한 건지.]

지난 토요일(6일) 발신자가 안 적힌 흰색 상자가 지구대에 배달됐습니다.

뜯기 전 경계한 게 무색하게, 상자 안에서는 싱싱한 암컷 꽃게가 나왔습니다.

편지도 있었습니다.

작은 사업체라며, '고생하는 소방관과 경찰관을 위해 준비했다'고 '더 힘내라'는 글을 적었습니다.

꽃게를 받은 건 지구대와 소방 안전센터 등 수십 곳입니다.

[광주소방안전본부 관계자 : 3개 소방서에서 이제 받았다고 (연락) 왔습니다. 총 11곳 센터에서 지금 왔거든요.]

그런데, 다들 수거에 나섰습니다.

경찰은 관련 법에 따라 위문품 성격의 물건을 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다른 복지단체 등에 보내는 방법도 있지만, 상할 수 있는 생물이라는 게 부담스러웠습니다.

가까스로 익명 기부자와 연락이 닿아 반환하기로 했습니다.

[광주경찰청 관계자 : 그분들한테 양해를 구했고 충분히 감사 표시를 했습니다.]

소방 당국은 광주시의 기부 심사위원회를 통해 반환 등 처리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화면제공 광주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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