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웃에 사는 70대 여성을 흉기로 살해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해자의 아들이 타는 오토바이 소리가 시끄럽단 이유였습니다. 폐지를 모아 가족을 부양하던 피해자는 평소처럼 폐지를 정리하러 나갔다 변을 당했습니다.
윤정주 기자입니다.
[기자]
빨간 옷을 입은 남성이 인적 없는 골목길을 뛰어갑니다.
뭐에 쫓기는지, 뛰면서도 뒤를 슬쩍 돌아봅니다.
흉기를 휘둘러 70대 여성을 살해한 60대 남성입니다.
두 사람은 같은 다세대 주택 주민이었습니다.
[이동훈/유가족 : 바로 앞집이니까 혼자 산다고 해서 작은어머니께서 불쌍하다고 음식도 좀 가져다주고…]
좋은 이웃이 될 수도 있었지만, 소음 문제로 갈등을 빚어왔습니다.
[이웃 주민 : 오토바이 소리가 소음이 크거든. 시끄러우니까 말다툼 소리가 나더라고.]
여성의 아들이 타던 오토바이가 원인이었습니다.
어제(7일)도 남성은 '시끄럽다' 따지러 갔고, 평소처럼 모아둔 폐지를 정리하러 나오는 여성과 마주쳤습니다.
[이웃 주민 : 아줌마가 차에 아저씨하고 가서 물건을 처분하려다가 나오다가 봉변을 당하신 거야.]
이번에는 시비 정도로 그치지 않았습니다.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찔린 여성은 병원에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이웃 주민 : 엄청 부지런하고. 종이 상자 아줌마가 다 주우러 다니고. 아줌마가 연탄 배달하고 그러고 먹고살았다니까.]
몸이 아픈 남편과 정신 질환이 있는 아들을 부양하느라 일을 놓지 못한 평생이었습니다.
경찰은 인근 야산으로 도망친 남성을 13시간 만에 붙잡았습니다.
[이동훈/유가족 : 이 사람을 사회에 놔두면 또 어느 누가 당할지 모르니까. 최대한 형량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유족들은 합당한 처벌이 내려지길 바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