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신의 차량에 스프레이로 경찰을 비방하는 말들을 잔뜩 쓴 뒤 경찰서로 몰고 가 소란을 피운 50대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자신의 아내 때문에 경찰에 항의하겠다며 벌인 일인데, 알고 보니 이 남성의 아내는 경찰을 때리고 난동을 부려 체포됐습니다.
강버들 기자입니다.
[기자]
순찰차가 다급하게 달려 도착한 곳, 경찰서입니다.
닫힌 문 앞에 승용차 한 대가 버티고 있습니다.
그런데, 차 상태가 심상치 않습니다.
노랗고 빨간 스프레이 칠로 뒤덮여 있습니다.
유리창과 문짝, 보닛까지 감금, 납치, 조현병 환자 등 알 수 없는 글자들로 엉망입니다.
차를 이렇게 만든 사람, 주인인 50대 남성입니다.
어제(7일) 낮 이 차를 몰고 경적을 울리며 제주 동부경찰서를 찾았습니다.
15분 가까이 대치가 이어지고, 결국 경찰들이 유리창을 깨고 남성을 끄집어냅니다.
전날(6일) 경찰이 아내를 붙잡아 간데 불만을 품고 벌인 일이었습니다.
30대인 남성의 아내는 제주시 아라동의 한 길거리에 주차한 자신의 차 아래 누워 있다, 제지하는 경찰을 발로 차는 등 난동을 피워 체포됐습니다.
남성은 아내가 탄 순찰차를 쫓으며 위협 운전을 하고, 하루 사이 70번 넘게 '경찰이 아내를 납치·감금했다' '성매매를 했다' 는 등 허위 신고도 한 걸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남성에 대해 특수공무집행방해와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화면제공 제주동부경찰서]
[영상디자인 강아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