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열흘 전 학대 의심 신고가 접수된 초등학교 2학년 남자아이가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30대 부모는 자녀를 여럿 두고 있는데, 이전에도 아동 학대를 저질러 교육을 받았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조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주택가 골목으로 구급차가 들어갑니다.
어제(4일) 오전, 한 가정집에서 '아이가 숨을 안 쉰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출동 구급대원 : 침대 위에서 옆으로 쭈그려서 누워있는 상태였고 (숨진 지) 3시간에서 5시간 정도 예상이 되는…]
혹시나 학대를 받은 건 아닌지, 오는 8일 전문기관에서 조사를 받기로 예정된 아이였습니다.
열흘 전, 아이 눈에 멍이 든 걸 본 교사가 신고를 했던 겁니다.
지적장애가 있는 아이는 설명을 잘 못했고, 30대인 부모는 "형과 놀다가 부딪혔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누나와 동생 말은 달랐습니다.
"삼촌이 던진 책에 우연히 맞았다"는 겁니다.
이 '삼촌'이라는 사람, 엄마와 아는 사이로 한 달 전부터 40만 원 짜리 월셋집에서 가족과 같이 살았습니다. 문제가 불거진 뒤, 부모는 '아이가 아프다'며 학교에 안 보냈습니다.
[학교 관계자 : '병원에 한 번 데리고 가보시지 그래요' 그러니까 (엄마가) '예. 이제 병원에 가보려고 그럽니다…']
지난 2일 교사들이 집에 가, 누워 있는 아이를 본 게 마지막이 됐습니다.
오늘 부검을 했지만, 사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목숨을 잃을 만한 상처나 장기 손상은 없었습니다.
경찰은 부모가 아이를 제대로 돌봤는지 수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 집에는 중학생부터 한 살 짜리까지 여러 자녀가 있습니다.
별다른 직업이 없는 부모는 한 달 500만원 가까운 지원금으로 생활한 걸로 보입니다.
이미 2018년 아동학대로 관리 대상에 오른 적이 있습니다.
2022년에는 엄마의 지인이 자녀 한 명을 때린 일도 있었습니다.
이때 부모는 '방임'으로 보호처분을 받았습니다.
[화면제공 강릉시청 / 영상디자인 곽세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