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따로 살던 아버지에게 납치됐던 15살 소녀가 구조하러 온 경찰의 총격에 숨진 사실이 뒤늦게 영상을 통해 공개돼 논란입니다. 경찰 지시로 차에서 빠져나왔는데 다른 경찰들이 일제히 총격을 가한 겁니다.
로스앤젤레스 홍지은 특파원입니다.
[기자]
경찰들이 트럭 뒤를 바짝 따라붙습니다.
급하게 방향을 틀던 트럭이 도로를 벗어납니다.
상공에 뜬 헬기는 트럭을 향해 연신 총을 쏩니다.
한낮 고속도로에서 숨 가쁜 추격, 결국 트럭은 포위됩니다.
[샌 버나디노 카운티 경찰 : 옆에 탄 사람은 차에서 내려라!]
운전자는 하루 전 자신의 전처를 살해하고 달아난 남성입니다.
옆자리엔 아버지에게 납치된 15살 된 딸이 타고 있었습니다.
소녀는 놀란 나머지 차에서 내려 땅에 엎드립니다.
[샌 버나디노 카운티 경찰 : 이쪽으로 오렴, 내게 오렴!]
소녀가 경찰 쪽으로 다섯 걸음 내딛자 갑자기 총격이 시작됩니다.
[샌 버나디노 카운티 경찰 : 소녀에게 총 쏘지 마라! 용의자는 차 안에 있다!]
경찰의 엇갈린 판단.
하지만 때는 이미 늦었습니다.
소녀는 그 자리에서 즉사했고, 아이를 납치하려던 아버지도 숨졌습니다.
이후 내사가 이어져 왔는데, 최근 공개된 영상에서 딸과 아버지 모두 경찰이 쏜 총에 맞고 숨진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유족들은 어처구니없는 사고를 일으킨 경찰에 책임을 물었습니다.
캘리포니아주 법무부는 해당 사건을 조사 중입니다.
[화면출처: 유튜브 'San Bernardino Sheriff' 'PoliceActiv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