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수백 개의 다이아몬드가 알알이 박힌 브로치와 목걸이.
18세기 작센 왕족의 공예품으로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1조 원대에 이릅니다.
이 보물들은 독일 드레스덴 박물관에서 전시 중이었는데, 지난 2019년에 도난당했습니다.
훔쳐간 범인은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범죄조직인 '레모 클란'의 조직원들이었습니다.
'레모 클란'은 1980년대 레바논에서 베를린으로 이주한 '레모' 가문을 기반으로 한 범죄조직입니다.
13개 방계 가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조직원만 천여 명에 이릅니다.
이들은 2017년 베를린 보데박물관에서 100kg짜리 금화를 훔치는 등 희대의 절도 범죄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 조직의 우두머리는 56살의 '이사 레모'.
그런데 최근 '이사 레모'가 독일 시민이 되고 싶다며 귀화 신청을 해 논란입니다.
'이사 레모'는 독일 북부의 한 작은 마을에 전입 신고까지 마쳤습니다.
조용했던 마을에는 취재진이 몰리고 경찰차까지 배치되면서 발칵 뒤집혔습니다.
이곳 주민은 천 3백명에 불과해 '레모 클란' 조직 규모와 비슷합니다.
일단 독일 정부는 "범죄자에게 독일 여권을 발급하지 않겠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나 '이사 레모'는 정작 형사처벌을 받은 적이 없고, 공식 직업도 사업가라 귀화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과연 조직 두목이 독일 시민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