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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댓글부대' 데뷔 10주년 김성철의 멈추지 않는 도전

입력 2024-03-28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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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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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재미가 전부 달라요."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김성철(32)에게도 영화 '댓글부대(안국진 감독)'는 어려운 숙제로 다가왔다. 자극적이고 신선한 시나리오에 반해 선뜻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찡뻤킹 캐릭터가 하나의 단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캐릭터인 탓에 구축해 나가는 과정에서 애를 먹었다.

하지만 이내 김성철은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안국진 감독, 스태프들과의 수차례 대화 끝에 점차 찡뻤킹을 이해하게 되면서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팀알렙 멤버로 함께 호흡을 맞춘 김동휘, 홍경과의 케미스트리 또한 촬영을 거듭할수록 짙어졌다.

영화 뿐만 아니라 드라마, 연극, 뮤지컬까지 모든 매체를 종횡무진하며 도전을 멈추지 않는 그의 모습은 선후배를 막론하고 모두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예전부터 꿔 왔던 '모든 매체 정복'이란 꿈을 이뤄 행복하다는 그의 연기 사랑은 박수를 절로 부른다.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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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영화로 관객들과 만나게 됐다.
"'올빼미'(2022) 이후 1년 반 만에 찍은 영화다. 지난해에 촬영 중인 영화가 많이 없어서 우리 배우들과 스태프들 모두 감사한 마음으로 촬영했다. 그러다 보니 홍보도 최선을 다해서 하는 중이다. 예능에서도 여유가 생긴 건지 모르겠으나 말을 많이 하는 편이다."

-'댓글부대'는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
"시나리오가 꽤 자극적이었다. 지금의 영화와 달리 날 것의 느낌이 더 강했다. '이런 작품에 도전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상상 만으로 만들어지는 캐릭터라 구축해 나가는 과정이 어려웠지만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촬영했다."

-도전 욕구가 끓어올랐던 계기는 무엇인가.
"애매모호함이다. 나는 기존에 확실한 감정의 연기, 하나의 단어로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를 추구해 왔는데 찡뻤킹은 아니었다. '내가 과연 표현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 끝에 도전하게 됐다. 팀알렙 멤버들을 보면서 '귀여워해 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악의적인 친구들이 아니다. 현실에도 있을 법한 친구들이다."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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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찡뻤킹 캐릭터 스타일링은 어떻게 준비했나.
"맨 처음 미술팀, 분장팀, 의상팀이 모여서 준비한 찡뻤킹의 이미지를 봤는데 투톤 컬러 헤어 스타일이 나왔다. 다른 작품 촬영이 있어서 염색은 힘들기 때문에 투톤 컬러의 뒷머리를 붙이자는 의견으로 정리했다. 캐릭터 자체가 표현하는데 미숙한 친구다 보니 분출하고 싶은 욕망을 머리로 채운 게 아닌가 싶었다."

-김성철과 찡뻤킹의 공통 분모가 있을까.
"찡뻤킹은 영민하고 순발력이 있지 않나. 나도 순발력이 좋은 편이다. 그리고 영특한 것보다 눈치 빠르고 상황 파악을 잘한다. 그런 걸 접목 시켜서 찡뻤킹 캐릭터를 연기했다. 나에게 주어진 운명이라 생각했다."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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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알렙 멤버들의 관계성은 어떻게 담아내려 했나.
"약간의 공통 분모가 있으면 세 명의 구조 자체가 재미 없을 것 같더라. 아예 다른 느낌으로 가자고 했다. 대본 수정도 정말 많이 했다. 사회에 진출하고 싶은 취직 준비생들이 모여 살고 있지만 룸메이트임에도 친밀도가 그렇게 크지 않은 친구들로 관계 설정을 했다."

-김동휘, 홍경과 호흡은 어땠나.
"둘 다 내성적이다. 말 수도 적고 한 분야에 집중하는 친구들이다. 서로 성격이 다르다 보니 (촬영 현장에서) 대화하는 걸 많이 못 봤다. 동갑들이 친해지기 어렵지 않나. 지금은 달라졌겠지만 그때는 '동갑 함정'에 빠져있다는 생각을 했다. 홍경은 영화를 좋아해서 관련 이야기를 6시간 이상 할 수 있는 친구다. 동휘는 연기를 좋아한다. 촬영 당시 앞으로 어떤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은지 등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던 것 같다."

-손석구와 맞대면하는 장면이 없어 아쉽지 않았나.
"극 중에서 팀알렙 멤버들이 영화 보는 장면이 있는데 손석구 선배가 놀러 온 적이 있다. 촬영 4~5회 차 정도였다. 손석구 선배는 진짜 너무 존경하는 배우다. 선배가 출연한 전작들을 보고 '우리나라에 연기를 저렇게 표현하는 사람이 있구나' 싶었다. 대본을 봤을 때 만나는 장면이 없어 아쉬웠지만 선배가 놀러 왔을 때 어깨가 살짝 올라갔다.(웃음) 함께 작품을 하고 있다는 게 실감이 났다."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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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이후 댓글 문화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을 것 같은데.
"미디어가 많이 발전했다. 지금은 이슈들이 뉴스 뿐만 아니라 SNS에 떠돈다. 어떤 사건을 두고 주관적인 입장들이 들어오다 보니 뭐가 진짜고 뭐가 가짜인지 판단이 안 되더라. '너무 믿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요새는 거의 안 믿는다. 궁금하면 직접 찾아가 물어보는 편이다."

-밈(Meme) 문화는 알고 있었나.
"사실 인터넷 문화를 잘 모른다. '댓글부대'에서 쓰였던 밈들은 감독님이 창조하거나 개발한 느낌이라 떠도는 밈들만 봤던 것 같다. MZ 문화인데 왜 모를까 싶다. 그것도 관심이 있어야 아는 것 같다. 일상생활에서 의사소통을 할 때 필요성을 잘 느끼지 못해 접근하지 않았던 것 같다."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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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과 영화를 오가면서 느끼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배우들 마다 꿈이 있지 않나. 나는 예전부터 모든 매체를 다하고 싶은 게 꿈이었다. 지난해에 드디어 이뤘다.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 뮤지컬 '데스노트' 무대에 올랐고,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2', 영화 '댓글부대' 촬영을 병행했다. 하는 재미가 전부 다르다. 점점 완성되고 있는 느낌이라 좋다."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이했는데 소감이 어떤가.
"여태 해 왔던 작품들을 보면 나는 진짜 열심히 사는 것 같다. 잘했고 못했고를 떠나서 쉬지 않고 일했다는 생각 뿐이다. '큰 성장을 이뤘나' 하는 생각은 안 해봤다. 현실을 마주하려 하지만 과거와 미래를 보지 않는다. '댓글부대'를 홍보하는 지금을 바라보고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다."

-하반기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2'를 선보인다. 장진수 캐릭터를 연기 하는데 부담은 없었나.
"아직까지는 없다. 기대도 아직 안하고 있다. 보통 작품이 공개되기 한 달 전부터 기대를 한다. '댓글부대' 역시 기대를 안하고 있다가 2월 말 정도부터 기대를 갖기 시작했다. 하하. 그전까지는 다음 작품에 대한 생각을 잘 안 한다. '지옥2' 촬영은 재미있게 했다."

박상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hoo@jtbc.co.kr(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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