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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K아이돌만 있나? 대세 흐름 탄 'K밴드'

입력 2024-03-27 16:32

데이식스부터 NND까지 글로벌 K밴드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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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식스부터 NND까지 글로벌 K밴드 전성시대

[이슈]K아이돌만 있나? 대세 흐름 탄 'K밴드'
K밴드 전성시대다.

K팝 아이돌 그룹의 글로벌 영향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아이돌 못지 않은 K밴드의 활약도 눈에 띈다. 부활·YB·넬 등 레전드 선배들 뿐 아니라 자신들만의 개성으로 밴드를 꾸려나가는 후배들이 명맥을 잇고 있다.


아이돌이라 봐도 무방한 비주얼에 탄탄한 실력까지, 어느덧 아이돌과 밴드의 영역이 허물어졌다.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은 K밴드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까지 사로 잡으며 새 역사를 쓰고 있다.


'믿듣데' 데이식스, 콘서트 매진·차트인으로 입증한 '대세'

단연 눈에 띄는 건 데이식스다. '믿듣데(믿고 듣는 데이식스)' 수식어에 걸맞게 각자의 포지션 뿐 아니라 멤버 전원 보컬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별하다. 또한 영케이를 필두로 전원 작사·작곡에 참여한다. 데이식스가 걸어온 20대부터 30대까지, 매 순간 느낀 감정들을 곡으로 승화시켜 '청춘의 아이콘'으로 등극했다.

어느덧 10년차에 접어든 데이식스는 자칭 '우상향'하는 밴드다. 점점 진가를 인정 받고 있다. '나만 알고 싶은 밴드'에서 '모두가 아는 밴드'로 성장했다. '예뻤어'·'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는 역주행 했고, 지난 18일 발매한 새 앨범 '포에버(Fourever)' 역시 타이틀곡 '웰컴 투 더 쇼(Welcome to the Show)'를 포함한 전곡이 멜론 '톱 100'에 차트인했다.

3년만 완전체 컴백인데 그 사이 전원 군복무를 마치며 함께할 날만 남았다. '군백기'가 무색한 인기다. 4월 12~14일 사흘간 진행되는 단독 콘서트 역시 전회차 전석 매진되며 물오른 인기를 입증했다.


[이슈]K아이돌만 있나? 대세 흐름 탄 'K밴드'

빌보드가 발견한 더로즈, 코첼라도 입성

해외에서 먼저 인정 받은 밴드도 있다. 빌보드가 주목한 더로즈다. 2017년 데뷔한 더로즈는 자신들만의 길을 걸어가는 밴드다. 데뷔 초반 '꽃미남 밴드'로 불렸지만 아이돌의 느낌보다는 브리티시팝 계열의 음악과 개성 있는 곡들로 마니아층의 사랑을 받았다. 장미꽃의 아름다움과 가시의 강렬함이 공존하는 음악을 하겠다는 '더로즈'의 뜻과 일맥상통한다. '레드(RED)' '쏘리(Sorry)' '아이 돈 노 유(I Don't Know You)' 등은 오랜 기간 리스너들의 마음을 사로 잡은 곡이다.

김우성의 독특하고 중독적인 보컬은 더로즈의 강점이다. 멤버들의 '군백기' 동안 김우성이 솔로로 활동하며 더로즈의 존재감을 이어갔다. 김우성은 영어에도 능통해 해외 활동은 물론, 영어곡도 무리 없이 소화한다. 장점을 살려 지난해 영어가사로 된 정규 2집 '듀얼(DUAL)'을 발매했다. 해외로 넓힌 활동 반경을 고려한 선택임을 알 수 있다.

더 로즈의 전략은 제대로 통했다. 첫 정규앨범 '힐(HEAL)'이 2022년 한국 록밴드 최초로 美빌보드 '이머징 아티스트(Emerging Artists)' 차트 12위에 올랐고 이후로도 빌보드가 주목하는 밴드로 이름을 알렸다. 4월 14일과 21일에는 2024 코첼라 페스티벌 무대에 선다. 내로라하는 아티스트들만이 설 수 있는 꿈의 무대에 오르는 것. 올해 라인업 중 유일한 K밴드이자 르세라핌·에이티즈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K밴드, 핫루키들도 블루칩 각광

최근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K밴드들은 과거 FT아일랜드와 씨엔블루가 그러했듯, 처음에는 화려한 비주얼로 시선을 잡고, 기대 이상의 실력으로 롱런하고 있다. 밴드 음악이라고 하면 마니아층만 즐길 수 있고 그들만의 리그로 여겨졌던 과거와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대중성까지 사로잡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다. 팬덤도 견고하다.


데이식스·더로즈 뿐 아니라 다양한 매력의 밴드들이 활동 중이다. K밴드의 영역이 더욱 넓어지고 있는 것. 밴드의 특성상 공연에서 강세다. 루시는 서울을 시작으로 월드투어를 앞두고 있고, JYP가 데이식스에 이어 내놓은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역시 4월 단독 콘서트를 시작으로 새 프로젝트를 암시했다.

컴백을 앞둔 원위와 '2인조 밴드'라는 신선함으로 궁금증을 모으는 NND, 여성 밴드 QWER까지. 다양한 개성과 매력의 밴드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활동 중이다. 음악의 다양성 측면에서 반가운 현상임은 분명하다.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K밴드의 경우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반응이 오는 경우도 있다. 음악의 역사와도 연관성이 있다. 서양에선 밴드가 기반이 됐다 보니 그룹의 개념보다는 밴드에 더 익숙해 한다"며 "그러던 중 K팝 아이돌그룹이 세계적인 인기를 얻게 되면서 K밴드에 대한 궁금증도 커진 듯 하다. 국내에서는 현재까지 밴드 음악을 주류라고 할 순 없지만 충분히 시장성이 있고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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