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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고에 현금이 산더미…유령회사 주식으로 175억

입력 2024-03-26 18:48 수정 2024-03-26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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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고 중 하나를 열자 현금이 가득 들어 있습니다.

실제로 운영하지도 않은 껍데기만 있는 회사를 곧 상장할 거라고 속여 투자금을 뜯어낸 일당이 쓰다 남은 겁니다.

경찰은 이렇게 산더미처럼 쌓인 현금을 피의자들의 금고에서 압수했습니다.

5만 원권 1천 장씩 82묶음, 41억 원입니다.

일당은 기업 상장을 전문적으로 컨설팅하는 것처럼 꾸민 유령회사부터 만들었습니다.

2022년 6월 한 모터 회사가 곧 상장될 거라며 투자자들을 끌어모았습니다.

[김미애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 계장]
"투자자들에게 가짜 상장 청구심사 승인서 등 조작된 기업정보를 제공하면서 곧 상장이 될 것이다."

인터넷 신문에 기사형 광고도 냈습니다.

공장을 오픈했다는 기사를 내면서 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다고 홍보하는 방식입니다.

액면가 1주당 500원이던 주식을 1만 원까지 20배나 부풀려 150만 주를 팔았습니다.

하지만 모터 회사는 실제로 사업을 한 적이 없어 상장 가능성이 전혀 없었습니다.

모터 회사 대표와는 범행 수익을 나누기로 했습니다.

548명이 속아 175억 원을 뜯겼습니다.

일당은 가로챈 돈으로 고급 외제차를 빌리고 명품 시계를 사면서 흥청망청 돈을 썼습니다.

경찰은 사기에 가담한 45명을 검거해 총책 등 4명을 구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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