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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재벌X형사' 안보현 "시즌2라니 정말 꿈만 같다"

입력 2024-03-25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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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현, FN엔터테인먼트 제공

안보현, FN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안보현(35)이 SBS 금토극 '재벌X형사' 타이틀로서 성공적인 완주를 했다. 자체 최고 시청률 1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SBS 금토극 사이다 유니버스의 흥행 계보를 이었다. 덕분에 방송 종영 전 시즌2를 확정했다. 이 소식을 기사로 먼저 접했지만 그저 꿈만 같은 말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재벌X형사'는 철부지 재벌 3세가 강력팀 형사가 되어 보여주는 '돈에는 돈, 빽에는 빼' 플렉스 수사기를 그린다. 극 중 안보현은 재벌 3세이자 수많은 팔로워를 가진 SNS 스타 진이수로 등장했다. 부잣집 철부지 도련님이 진정한 경찰로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 '영 앤 리치 히어로'의 탄생을 알리며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종영 소감은.

"너무 행복했던 현장에서 촬영했는데 결과물도 빛을 볼 수 있어 행복하다. SBS 금토극 명성 자체가 높아 '내가 해도 되는 자릴까?'라는 압박이 있었는데 많은 분이 좋아해 주고 우리 드라마만의 색을 보여줄 수 있어 감개무량하다. 시즌2와 관련해 기사로 처음 접했다. 촬영 중간 MT 때 이와 관련한 얘기를 잠깐 했었는데 스태프, 감독님 모두 교체 없이 그대로 갈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초기 단계부터 시즌2 얘기가 있었나.

"시즌2를 생각하고 제작한다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다. 만약 그랬으면 숙제처럼 생각해 힘들기도 했을 것 같다. 반응이 좋아 시즌2로 갈 수 있는 것 아니겠나. 시즌1에서 아쉬웠던 점을 보완하고 갈 수 있을 것 같아 좋을 것 같다. 시즌2 자체가 꿈만 같은 이야기다. 감사할 따름이다."

-시청률에 대한 만족감은.

"제게 엄격한 편이다. 첫 방송 시청률 자체도 높지 않게 잡았다. 1회에 5.7%가 나왔는데 깜짝 놀랐다. 경쟁작이 너무 잘 되고 있던 때였고 제 인지도 자체가 높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단체 SNS방에 80개씩 메시지가 오고 그랬다. 그리고 점점 시청률이 올랐다. 우리의 색을 좋아해 주는 분들이 있구나, 고정 시청층이 생긴 것 같아 기뻤다."

-인기를 실감한 순간이 있다면.

"'이번 명절 때 고향에 내려갔는데 거긴 '재벌X형사'만 나온 것 같더라.(웃음) 단골 시래깃국집이 있는데 이모가 몇 년을 다녀도 못 알아보더니 이젠 알아보더라. 할머니도 전화만 하면 깔깔깔 그러면서 너무 웃기다고 했다. 같은 업계 사람들에게도 연락이 많이 왔는데 그런 걸 보며 체감했다."

-진이수를 연기할 때 어떤 점에 집중해 연기했나.

"촬영 들어가기 전 이수란 캐릭터가 생소해서 재벌과 형사를 넘나드는 과정을 어떻게 하면 밉지 않게 표현할까 고민스러웠다. 과하게 보일까 걱정을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런데 그 부분을 방송으로 보니 더 할 걸 그랬다는 아쉬움이 남더라. 내 연기력이 아쉬웠다. 좀 더 능청스럽고 자유롭게 해도 되겠다 싶었다."

-극 중 캐릭터를 연기하며 느낀 매력은.

"평일에 고되고 일상에 지친 분들이 SBS의 사이다적인 드라마를 보며 통쾌함을 느낄 수 있지 않나. 이수가 하는 행동들 안에서 대리 만족을 느끼는 것 같았다. 머리부터 발 끝까지 꼴불견이지만 아픈 손가락 같은 아이였던 것 같다."

-김바다 작가에게 인생캐라는 극찬을 받았다고 하더라.

"작가님이 1, 2회 가편집본을 보고 왔는데 현장에서 손바닥으로 어깨를 터치하며 '너 미쳤더라!'라고 그러더라. (웃음) 작가님한테 그런 말을 들으니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큰 자신감을 얻었다. 더 오버를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순간이다."

-이수의 행동 중 가장 공감하기 어려웠던 지점은.

"사실 약간 1회 대본을 보면서 안하무인 아닌가 싶었는데 이런 빌드업이 되어야 이수의 성장기를 볼 수 있겠다 싶더라. 노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늦은 시간에 백화점을 전체 빌려 총쏘기하고 그랬다. 이렇게 재력을 낭비해도 될까 싶기도 하고 재수가 없다고 생각하기도 했다.(웃음)"
안보현, FN엔터테인먼트 제공

안보현, FN엔터테인먼트 제공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두 달 동안 이름이 적힌 목걸이를 하고 다녔다. '악귀' 때부터 그렇게 하고 다녔다고 하는데 덕분에 현장 스태프들의 이름을 외우기 쉬웠다. 서로가 존중받는다는 느낌이 드는 현장이었다."

-파트너 박지현과는 두 번째 작품이었다.

"티빙 시리즈 '유미의 세포들'에서 같이 작품을 했지만 붙는 신이 많지 않았다. 어색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재벌X형사'에서 만났는데 서로 의지하며 촬영하다 보니 아주 돈독해졌다. 지현 씨는 이번이 액션 첫 도전이었다고 하더라. 쉴 때마다 액션스쿨 가서 연습하며 노력하는 걸 보고 진짜 리스펙 하게 됐다."

-액션을 진심으로 즐기는 것 같다.

"할 수 있는 데까지 하고 싶다. 무술 감독님과 함께한 네 번째 작품이었다. 나의 장단점을 너무 잘 알기에 액션을 하는 데 있어서 큰 어려움이 없었다. 다만 이수틱한 느낌이 있어야 하니 이번엔 어리바리한 부분이나 기합 소리를 추가했다. 멋있게 보이지 않는 허당미를 가진 액션으로 소화하고자 했다."

-집사 김명수(최정훈 역)와의 호흡도 좋았다.

"시즌2를 간다면 선배님의 롤을 어필하고 싶다. 너무 멋있는 분이다. 볼 때마다 아우라가 나왔다. 선배님의 인자한 미소가 너무 멋있었다. 든든했다."

-시즌2에서 어필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이수의 장단점이나 유머러스한 부분을 시즌1보다 업그레이드시키고 싶다. 시즌1 대본을 봤을 때 이수와 강현의 러브라인이 있나 없나에 포커스를 맞추기보다 풀어야 할 문제가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피소드 하나당 1, 2주 안에 풀어야 했다. 가족 관련 서사도 있는데 러브라인까지 풀면 작품이 나아가려는 방향성을 잃을 수도 있지 않나. 혐관으로 시작해서 러브라인인가 아닌가 알쏭달쏭한 지점에서 끝나 딱 좋은 것 같다. 시즌2에선 러브라인이 구축되지 않을까."

안보현, FN엔터테인먼트 제공

안보현, FN엔터테인먼트 제공

-지치지 않는 원동력은.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다. 그런 사고방식이 좋지 않지만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 한다. 어느 정도 밑천이 있어도 계속 모으려고 하는 성격이라 채찍질을 쉼 없이 한다. 일 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10년 동안 두 달 이상 쉬어본 적이 없다. 쉬는 게 체질에 잘 안 맞는 것 같다. 연기가 너무 재밌었다. 그리고 정말 미비하지만 조금씩 성장했던 것 같다. 단역을 하다가 하나가 되고 두 개가 되고 이후 배역 이름이 생기고 그러니 거기서 오는 카타르시스가 있었다."

-10년 동안 거의 쉬지 않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부산이 고향인 내게 서울은 타지다. 아무것도 없이 몸만 온 느낌이었다. 예전에 난 뭘 해도 운이 없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서울에서 표준어를 배우고 에티튜드도 배우고 그래도 인복이 있어서 여기까지 온 것 같다. 데뷔작인 영화 '희야'를 같이 찍었던 홍승혁 촬영 감독님과 이번 작품에서 다시 만났다. 그때 당시 난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촬영했다. 감독님이 내가 안쓰러워 스태프들만 있는 식사 자리에 불러 배불리 먹도록 해줬다. 대본 리딩 현장에서 만났는데 서로 바라보며 울컥하더라."

-예능도 쉬지 않고 있다.

"진정성을 가지고 진짜 내 모습을 보여주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백패커'나 '부산촌놈' 같은 걸 선택해서 한 것이다. 모두 재밌고 매번 도전이라 신기하다. 갭 차이를 두고 계속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는 것 같다."

-요리연구가 백종원과 절친이라고 들었다.

"요즘 제일 많이 보는 사람이 백종원 선생님이다. '백패커' 이후로 한 달에 한, 두 번 이상 보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너무 좋다. 부모님이랑 제주도에 간다고 했더니 맛집 리스트도 보내주고 최근에 같이 일본도 다녀왔다. 하루에 3만 보, 2만 보씩 걸으며 맛있는 걸 배 터지게 먹은 것 같다. 내겐 정말 은인 같은 분이다. 서울 생활의 유일한 낙처럼 느껴지고 멘토 같은 느낌이 있다. 힘든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과 잘 공유하지 않는 편이지만 선생님한테는 많이 공유하고 그런다. 선생님 집 근처로 이사 가야 하나 싶을 정도다.(웃음)"

-영화 '악마가 이사 왔다' 개봉을 앞두고 있다. 도전하고 싶은 장르나 역할이 있다면.

"운이 좋게도 6월에 개봉한다. 진이수와 상반되기 때문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시대극을 해보고 싶다. '응답하라' 시리즈를 보면서 사투리 구현은 나도 잘할 수 있겠다 그런 생각을 했다. 시대극, 사극, 누아르적인 작품도 해보고 싶다. '이태원 클라쓰'를 통해 악역을 한 번했는데 사람들이 날 악역 이미지로 생각하더라. 제대로 된 악역도 해봐야겠다고 생각 중이다. 요즘 매력적인 악역이 많지 않나."

-2024년 계획은.

"좋은 대본을 만났으면 좋겠다. '재벌 형사' 시즌2가 된다면 바로 촬영할 수도 있지 않겠나. 열심히 주어진 것을 해야 할 것 같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FN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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