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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가도 계속 존재감 유지…더이상 군백기는 없다

입력 2024-03-23 09:00 수정 2024-03-25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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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들어가혁 3월 21일자

뉴스들어가혁 3월 21일자

가혁 〉 안녕하세요. 한 주의 문화 소식을 전하는 소희가봄 입니다.

소희 〉 혹시, 가혁 기자는 군대 갔다 오셨나요?

가혁〉 네 육군 조교로 다녀왔습니다.

소희〉 혹시, 군대 가기 전에 사회 복귀에 대한 불안감 같은 것도 있었는 지 궁금합니다.

가혁〉 학생 때 간거라 크게 불안하진 않았다. 근데 기자 생활을 한 3~4년 정도 했을 때 갔으면 내 자리에 대한 불안감을 있었을 듯합니다.

소희〉 맞습니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국방의 의무는 필수고 이건 연예인도 예외가 될 순 없는데요. 그래서 이번 주 주제
'군백기는 없다'로 준비해봤습니다.

가혁 〉 군백기, 그러니까 군대가서 생기는 공백기를 말하는 거죠?

소희 〉 하이브의 연 매출이 2조를 찍을 정도로 우리나라 아이돌 시장은 세계적으로 잘 나가는 산업이고, 그만큼 경쟁도 치열한데요
수많은 아이돌이 경쟁하는 가운데 약 2년이라는 군복무는 연예인 입장에서는 긴 공백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아이돌 개인의 삶에서는 군대라는 의무를 수행하는 시간이지만 팬들이나 산업적 입장에서는 공백기가 이렇게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가혁〉 그렇네요. 만약에 한창 인기를 얻고있는 연예인 입장에선 이 군백기가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네요.

소희〉 하지만 요즘, 이 군백기를 잘 활용해서 1년 6개월의 시간동안, 이 시간을 비우지 않고 촘촘히 활용하는 아이돌, 배우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거죠. 우리나라의 자랑, 방탄소년단의 행보가 그렇습니다. 아마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그룹이기 때문에 활동을 쉴 때 기다리는 팬들도 많을텐데요, 코로나 시기 반 강제로 활동을 쉰 것도 모자라서,
겨우 이 시기를 벗어나니까 이번에는 군 복무로 인한 공백기로 인해 완전체 활동을 못했거든요. 팬들은 당연히 아쉬울법 한데,
그나마 위안이 되는 건, 군대에 있다는 것을 잊을 정도로 팬들과 만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가혁〉 정말 방탄소년단 관련 기사가 끊임없이 나오더라고요.

소희〉 맞습니다. 먼저 방탄 소년단은 '군대에 가도 콘텐츠는 계속 나올 것'이라고 예고를 했습니다. 먼저 뷔 씨는 입대 후, 2월 20일 발매된 아이유의 신곡 〈Love wins all〉 뮤비에 출연하며 존재감을 과시했고요. 그리고 지난 주 3월 15일에는 뷔의 새로운 싱글 〈프렌즈〉공개와 함께 성수동의 한 카페의 세 개 층을 빌려 이벤트를 진행했는데요. 여기서는 신곡도 듣고 뷔의 음성 메시지까지 들을 수 있는 전용 공간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코엑스에 가면 대형 화면에 뷔의 신곡 뮤비로 가득합니다.

가혁〉 이 정도면 군대에 있는지 모르는 팬들도 있을 것 같은데요?

소희 〉 군복무 중에도 이렇게 온, 오프라인 행사에 참여니까 팬들도 당연히 팬심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전역을 7개월 가량 앞둔 제이홉은 이달 말 기습 컴백하는데요. 오는 29일 스페셜 미니 앨범 '호프 온 더 스트리트 볼륨 원'을 발매합니다. 거기에 제이홉이 입대 전 오사카, 런던 등 전 세계 춤꾼들을 만나며 찍은 다큐도 공개됩니다.

가혁 〉 얼마 전 정국 씨도 조리병이 된 것이 화제가 됐었죠

소희 〉 맞습니다. 정국 들기름 막국수 레시피 보고 저도 들기름 샀는데, 5사단 군인분들 부럽습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가수를 조리병으로 둔 한국 ARMY 대단하지 않습니까? 정국 씨가 입대 한 달 전에 발매한 솔로 앨범 '골든'의 경우,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 18주 연속 이름을 올렸는데요. K팝 솔로 가수의 음반 중 최장 기간 차트인 기록입니다.

가혁 〉 군대에 가도 잊을래야 잊을 수가 없겠네요

소희 〉 이런 방탄소년단의 행보를 후배 아이돌들도 벤치마킹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방탄소년단은 유튜브 채널 방탄 tv를 통해서 팬들과 소통하고 호흡하는 걸 중요하게 여기면서 성장해왔기 때문에 군대 가기 훨씬 전부터 콘텐츠 공급을 준비해왔던 것 같고요.
당연히 팬들 또한 이런 군백기를 줄이려는 아티스트의 노력에 뜨겁게 호응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가혁 〉 최근 배우들도 군대에 갔는 지 조차 모를 정도로 활동 중이죠.

소희 〉 제가 얼굴에 분장까지 하며 소개한 영화, 네 〈파묘〉 속 봉길 역을 맡은 이도현은 데뷔하고 처음 찍은 영화로
천만 배우 등극을 앞두고 있는데요. 동료 배우들은 무대 인사할 때 이도현 배우만 보이지 않아서 '어디갔지?' 궁금했는데 알고보니 작년 8월에 군대에 갔더라고요. 배우 이도현은 군대에 있지만 드라마 〈더글로리〉, 영화 〈파묘〉 등이 연이어 인기끌며 시청자들이 군백기를 못 느끼고 있습니다. 이 직전까지만 하더라도 이제 배우들은 군입대 직전에 소위, 대박 작품을 찍고 대중들에게 각인을 시키고 가야한다, 이런 압박이 있었거든요. 그제 전역한 배우 강태오 씨도 우영우라는 작품을 통해 주연급으로 성장한 다음에 입대를 했어요.
그러면 제대를 하더라도 다음 작품으로 자연스럽게 안착할 수가 있거든요. 그런데 확실히 좋은 작품을 찍어놓고 입대를 하면 대중들의 기억에 남아 군백기를 못느끼는 듯 합니다.

가혁 〉 요즘은 작품을 바로 찍고, 바로 나가는 게 아니니까 군대에 가있을 때 작품이 공개되는 경우도 있고, 미리 녹음한 노래가 나중에 발매되기도 하니까 그런 것 같아요.

소희 〉 그만큼 과거와는 달라진 미디어 시장의 영향도 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대형 가수들의 군백기가 예정되어 있어요.
세븐틴도 이제 하나 둘, 입대를 앞두고 있는데요. 세븐틴은 멤버가 13명이다 보니, 유닛으로 활동을 통해 군백기를 타파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곧 컴백을 앞둔 '데이 식스'도 좋은 노래를 만들고 입대한 덕분에 역주행을 이루어내며 군백기를 최소화 하기도 했죠.
방탄소년단이나 이도현의 사례가 연예계에 넓어질 것 같습니다. 연예인 본인으로서 일을 압축적으로 하고, 좋은 노래, 좋은 드라마를
만들어 놓고, 한편으로는 팬들과 만나는 시기를 조절해 나가면서 '더 이상 군백기는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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