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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침탈 그만…"세계 곳곳 한국 부채춤→중국춤 인식 우려" 서경덕 교수 일침

입력 2024-03-19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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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막을 내린 세계적인 축제 니스 카니발을 소개하는 프랑스의 한 여행사 사이트에 '중국인 댄서'라는 설명과 함께 부채춤을 추는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캡처〉

최근 막을 내린 세계적인 축제 니스 카니발을 소개하는 프랑스의 한 여행사 사이트에 '중국인 댄서'라는 설명과 함께 부채춤을 추는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캡처〉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세계 곳곳에서 중국인들이 부채춤을 추는 행사가 열려 자칫 우리나라의 부채춤이 중국 춤으로 인식될까 봐 우려된다고 밝혔습니다.

서 교수는 오늘(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세계 곳곳에서 부채춤에 관한 제보를 많이 받고 있다며 그 내용을 소개했습니다.

서 교수에 따르면 최근 막을 내린 세계적인 축제 니스 카니발을 소개하는 프랑스의 한 여행사 사이트에 '중국인 댄서'라는 설명과 함께 부채춤을 추는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지난달 말엔 뉴욕 차이나타운에서 진행된 대형 퍼레이드 행사에서 중국인들이 관광객 앞에서 부채춤을 췄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또 지난달 음력설을 맞아 미국 NBA 덴버 너게츠 홈 구장에서 중국인들이 한복을 입고 부채춤을 추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서 교수는 "이러한 상황이 전 세계 곳곳에서 계속 벌어지고 있다"며 "자칫 부채춤이 중국 춤으로 외국인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까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습니다.

■ 항의해도 그대로…바이두엔 '부채춤=중국춤' 잘못된 정보


중국 바이두 백과사전에 부채춤을 검색하면 중국 전통 무용이라고 잘못된 정보가 나온다.〈사진=바이두 홈페이지 캡처〉

중국 바이두 백과사전에 부채춤을 검색하면 중국 전통 무용이라고 잘못된 정보가 나온다.〈사진=바이두 홈페이지 캡처〉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에는 여전히 우리나라 부채춤이 중국 춤이라고 소개돼 있습니다.

서 교수는 "바이두 백과사전은 우리의 부채춤을 '중국 민간 전통 무용'이라고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서 교수는 지난해 12월 바이두 백과사전에서 부채춤을 중국 춤으로 소개하고 있다며 항의했지만 수정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부채춤 논란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서 교수는 지난해 7월 홍콩 박물관이 SNS에 한복을 입고 부채춤을 추는 장면을 사진으로 올리면서 'Chinese Dance(중국 춤)'로 소개했다며 해당 박물관 측에 "문화 침탈"이라고 항의했다고 전했습니다.

서 교수는 "부채춤은 부채를 주된 소재로 삼은 한국 무용"이라고 강조하며 "모쪼록 중국의 왜곡에만 분노할 게 아니라 부채춤이 한국 무용이라는 사실을 전 세계 널리 알려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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