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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이들은 1위 못하는 건 딱 질색이니깐
입력 2024-03-18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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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이들의 음악은 죽지 않았다.
(여자)아이들이 결국 4연속 히트를 해냈다. '톰보이' '누드' '퀸카'에 이번엔 '나는 아픈 건 딱 질색이니까(이하 아.딱.질)'로 리스너들의 마음을 관통했다.
수록곡으로 일궈낸 1위라는 점에서 더욱 유의미하다. 타이틀곡 뿐만 아니라 수록곡까지 명곡임을 증명한 셈이다. 한층 더 성장한 (여자)아이들의 음악성을 엿볼 수 있다. 반전의 가능성과 음악적 견고함을 담은 앨범이라더니 강렬함을 덜어내도 사랑 받을 수 있음을 확인했다.
타이틀곡 '슈퍼 레이디(Super Lady)'로 지극히 (여자)아이들스러운 곡을 선보였다면 수록곡으로는 색다른 음악을 소개했다. 그 중 '아.딱.질'은 (여자)아이들 음악의 전환점이 됐다. 지난 1월 29일 발매한 두번째 정규앨범의 수록곡으로 전소연이 작사·작곡에 참여했다. 어느 날 불쑥 나타난 '운명'을 위트 있는 가사로 표현했으며 펑크 기반의 미니멀하면서도 알록달록한 밴드 사운드가 인상적인 곡이다.
(여자)아이들도 이런 곡이 어울린다는 점에서 기분 좋은 반전이었다. 강렬함을 내려놓았는데 대중은 더 크게 반응했다. '아.딱.질'은 자신들의 고유성을 고집하지 않고 트렌드를 반영한 곡으로 현명한 선택이었다.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이지리스닝 계열의 곡에 심플하고 공감가는 가사가 귓가에 맴돈다.
현실공감형 곡인 '아.딱.질'은 SNS에서 먼저 릴스·쇼츠로 소비가 되더니 입소문을 타고 발매 3주 만에 멜론·지니·벅스 등 주요 음원차트 100위권에 진입했다. 그로부터 일주일 만에 1위를 차지했다. 무서운 뒷심이다. 별다른 활동도 없이 일궈낸 성적이라는 게 더욱 뜻 깊다. 팬들과 리스너들은 '타이틀곡으로 1위 못하면 수록곡으로 1위 찍는 게 멋있다' '오직 노래만으로 역주행한다는 게 대단하다' '좋은 노래는 결국 뜬다는 걸 전소연이 증명했다' '(여자)아이들은 역시 '네버다이(Never Die)''라고 호평했다.
앞서 민니는 앨범 소개글을 통해 '2년 만에 나온 정규앨범인데 그만큼 열심히 준비했다. 수록곡도 전부 좋으니 많이 들어달라'고 자신했다. 어느덧 데뷔 7년차가 된 (여자)아이들은 끊임없이 변신 중이다. 힘을 뺀 (여자)아이들, 충분히 매력적이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취재
김선우 / 엔터뉴스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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