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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마지막 일도 봉사…60대 요양보호사, 2명에 새 삶 선물

입력 2024-03-18 10:37 수정 2024-03-18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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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보호사 임봉애 씨〈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요양보호사 임봉애 씨〈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홀로 지내던 어르신을 돌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쓰러져 의식을 잃은 60대 요양보호사가 장기기증으로 2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62세 임봉애 씨가 지난달 29일 한림대동탄성심병원에서 간장과 좌우 신장을 기증해 2명을 살렸다고 오늘(18일) 밝혔습니다.

기증원에 따르면 요양보호사인 임씨는 설 연휴였던 지난달 11일 홀로 있던 어르신의 식사를 챙겨드리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이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의식을 찾지 못하고 뇌사상태에 빠졌습니다.

가족들은 임씨가 생전 "죽으면 하늘나라 가는 몸인데 장기기증을 통해 어려운 사람을 돕고 떠나고 싶다"고 한 말을 떠올리며 기증에 동의했습니다.

임씨는 오랜 기간 요양보호사로 일하며 아프고 거동이 힘든 사람들을 돌봤습니다. 일을 하면서 10년 넘게 시어머니를 보살피기도 했습니다.

또 자기개발을 좋아해 한식과 양식, 제빵, 요양보호사 등 자격증을 10개 이상 보유한 열정적인 사람이었습니다.

아들 이정길 씨는 "아직도 어머니의 따스한 손과 안아주시던 품의 온기를 기억한다"며 "항상 사랑으로 아껴줘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넸습니다.

문인성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생의 마지막도 다른 이를 돕고 생명을 살린 기증자의 아름다운 모습은 사회를 더 따뜻하고 환하게 밝힐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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