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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단체들, '황상무 회칼 테러 발언'에 "충격적, 해임하라"

입력 2024-03-15 17:48 수정 2024-03-18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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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지난 1월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지난 1월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기자협회를 비롯한 언론 단체들이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회칼 테러' 발언을 비판하며 황 수석의 해임을 촉구했습니다.

오늘(15일) 한국기자협회는 성명을 내고 "황 수석이 방송사 출입기자 5명과 가진 식사 자리에서 내놓은 발언은 언론을 겨냥한 테러나 다름없다"며 "기자를 겨냥한 대통령 핵심 참모의 회칼 테러 발언은 충격적"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MBC는 잘 들으라'로 말문을 연 황 수석의 발언은 전후 사정을 볼 때 농담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대언론 협박"이라며 "언론과 기자에 대한 명백한 테러 발언으로 기자를 위협하고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고 한 황 수석을 즉각 해임하고 이번 망언에 대해 철저한 진상 조사에 나서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어제(14일) 황 수석은 MBC를 비롯해 대통령실 출입기자 일부와 점심 자리를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황 수석은 자신의 군 시절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그는 "MBC는 잘 들어"라고 말한 뒤 "내가 정보사 나왔는데 1988년에 경제신문 기자가 압구정 현대 아파트에서 허벅지에 칼 두 방이 찔렸다"고 말했습니다.

황 수석이 언급한 사건은 정부에 비판적 기사를 썼던 당시 중앙경제신문 사회부장 오홍근 기자에 대해 군이 사주해 테러를 벌인 사건입니다.

방송기자연합회와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영상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도 공동성명을 내고 "테러 위협 황 수석은 물러나라"고 촉구했습니다.

단체들은 황 수석이 발언한 회칼 테러 사건을 언급하며 "이 사건은 1987년 민주화 이후 군부독재의 잔재를 청산하고 언론 자유를 염원하던 시민들에게 언론인에 대한 테러를 넘어 시대를 거꾸로 돌리려는 조직적 위협으로 큰 충격을 줬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황 수석은 서둘러 농담이라고 했지만 이를 곧이들을 사람이 얼마나 되겠냐"며 "민주주의와 언론 자유를 앞장서 보호하고 증진시켜야할 사회소통의 중심에 서 있는 시민사회수석이 농담이라면서 과거의 언론인테러를 언급한 것은 방송언론계 전체에 대한 협박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방송기자 출신으로서 황 수석은 말의 무게와 중함을 여전히 두려워한다면 자신의 발언에 책임지고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한다"며 "황 수석이 그런 판단에 주저한다면 시민사회수석이라는 이름과 품격에 걸맞은 책임을 물어 대통령실이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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