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에서 자폐증을 앓던 15살 소년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과잉 진압 논란이 일고 있는데 경찰 바디캠에 담긴 당시 상황, 홍지은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 버나디노/현지 시각 9일]
총을 든 경찰이 한 가정집으로 들이닥칩니다.
뛰쳐나오는 소년의 손에 곡괭이처럼 보이는 흉기가 들려 있습니다.
[경찰 : 물러서! 물러서지 않으면 총에 맞을 거야!]
소년은 겨우 7초 만에 경찰이 쏜 총에 맞고 숨졌습니다.
라이언 게이너라는 이름의 15살 된 이 소년은 자폐증을 앓고 있었습니다.
소년의 어머니는 그날 따라 아이가 폭력적이자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이전에도 비슷한 일로 경찰의 도움을 받아왔는데, 이번엔 달랐습니다.
[피해자 가족 : 왜 우리 아가한테 총을 쏜 거죠?]
샌 버나디노 경찰은 당시 상황이 총을 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위협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샤넌 디커스/샌 버나디노 카운티 경찰 : 당시 최고의 의료진과 심리학자가 있었어도 7초라는 긴박한 상황에서 사고를 막을 수는 없었을 겁니다.]
사건 당시 출동한 경찰이 소년의 정신 병력을 알고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피해자 가족 측은 경찰의 초기 대응이 과도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듀잇 레이시/피해자 가족 변호사 : 캘리포니아주에서는 현장에서 정신질환이 있거나 장애가 있는 사람을 만났을 때 위협을 가해선 안 된다는 지침이 있습니다.]
현지 경찰은 출동한 경찰들이 대응 지침을 준수했다며, 사건을 면밀히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화면출처 유튜브 'San Bernardino Sherif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