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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중개사들이 '수원 전세사기' 도왔다…피해액만 722억

입력 2024-03-15 08:44 수정 2024-03-15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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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동산 공인중개사까지 사기에 가담한 '수원 전세 사기 사건'의 피해 규모, 722억 원이나 됩니다. 200명이 넘는 피해자들은 피할 길조차 없었습니다.

정해성 기자입니다.

[기자]

갑자기 달리기 시작하는 이 남성, 뒤로 피해자 수십 명이 쫓아갑니다.

[우리 보증금 어떻게 하려고! 지금 용서를 구해야 할 거 아니야! 돈 내놓고 가, 돈!]

지금까지 추산 피해액만 722억 원에 달하는 '수원 전세사기' 사건 피의자 정모 씨입니다.

사건 발생 당시 JTBC는 지역 공인중개사들이 사기에 가담한 정황을 파악했습니다.

[임대인 정씨 측 직원/2023년 10월 : 채권이 잡혀 있는 건물이어도 얘네(중개사)들은 군소리 없이 다 소개했어요. (우리가) 회식도 시켜주고.]

[A씨/공인중개사 (2023년 10월) : 수수료를 더 주겠다, 이렇게 하면서. 무조건 관행이에요. 우리 지역뿐만이 아니고요.]

경기도 특사경은 중개사 등 부동산 관계자 65명이 정씨에게 '뒷돈'을 받았다고 발표했습니다.

[고중국/경기도청 토지정보과장 : 고액의 근저당권이 설정돼 임대가 어려워지자 많게는 법정보수 16배에 해당하는 건당 500만원을 지급했고.]

임대인 정 씨 측이 중개사들과 단체 대화방을 만들어 성공보수를 내걸었던 거로 확인됐습니다.

[B씨/공인중개사 (단체 대화방 참여자) : (성공보수가) 월세는 100만원에서 150만원. 전세는 300만원에 많으면 500만원까지 책정이 됐었어요.]

돈을 보고 몰려든 중개사들은 정 씨 물건이 위험하다는 걸 알면서도 중개했습니다.

심지어 "임대인이 수원 재력가여서 보증금은 안심해도 된다"고 임차인들을 적극 설득했습니다.

집 구할 때 먼저 찾는 공인중개사가 범죄에 가담하면 세입자들은 피할 길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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