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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커피내기? 뭐든 결국 '축구협회' 관리 부실…태국전 '정몽규 반대 구호' 나올 수도

입력 2024-03-14 14:01 수정 2024-03-14 14:11

서호정 기자 "도박 의혹, 축구협회 의도적 흘리기는 아닐 듯"
"태국전서 항의 피켓이나 구호 등장할 가능성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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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정 기자 "도박 의혹, 축구협회 의도적 흘리기는 아닐 듯"
"태국전서 항의 피켓이나 구호 등장할 가능성 커"



■ 방송 :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평일 오전 8시 JTBC News 유튜브)
■ 진행 : 이가혁 기자 / 대담 : 서호정 풋볼리스트 기자
■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용시: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 이가혁〉 이렇게 축구 관련 소식이 오랫동안 사회·정치 뉴스만큼이나 주목을 받는 게 얼마만인가 싶은데, 아시안컵 논란이 계속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먼저 아시안컵 대표팀 도박 논란 현재까지 밝혀진 내용 어느 정도로 파악하고 계십니까?

◆ 서호정〉 어제(13일) 〈스포츠동아〉가 단독 보도를 통해서 아시안컵 개막을 앞두고 클린스만호가 베이스캠프를 차렸던 두바이에서 전지훈련 기간 도중 숙소에서 카드 도박이 벌어졌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여기에는 팀장급 직원 A씨가 한국에서 준비해간 칩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이 되고요, 칩이라는 것은 보통 소액의 판돈을 대체하는 형식이죠. 그리고 타 언론사 후속 보도들을 통해서 그 카드 놀이에는 직원뿐만이 아니라 선수도 3~4명 함께 했던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대한축구협회는 어제 오후 8시가 지난 시점에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서 해당 사건에 대한 입장문을 올렸는데요. 우선 카드 도박이 아닌 놀이 수준이었다는 데 굉장히 좀 초점을 맞췄습니다. 판돈이 걸렸던 건 사실이지만 소액이었고, 도박성 행위와는 엄연히 다르다는 걸 굉장히 강조했습니다. 이후 보도에 따르면 전체적인 금액 자체는 5만 원이 채 안 되는 실질적인 '커피 내기 수준'이었다는 그런 이야기도 있었고요. 또 이것이 대회 기간이 절대 아니었다는 점도 상당히 강조했습니다.

◇ 이가혁〉 축구협회가 사안을 가급적 줄이려고 하는 것 같다는 인상도 지울 수 없는데, 또 한편에는 이게 혹시나 현재 축구팬들이 대한축구협회에 항의하면서 월드컵 예선전 보이콧 목소리까지 나오니까 이런 여론을 돌리려고 축구협회 내부에서 제보가 나간 거 아니냐는 의혹도 있습니다. 확인된건 아닙니다만, 온라인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벼랑 끝에 있는 정몽규 축구협회장이 비난의 화살을 다시 선수에게 돌리고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데 이거에 대해서는 좀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서호정〉 일단 제가 파악한 바로는 해당 보도에 대해서 축구협회가 최대한 보도되지 않기 위해서 회유하는 그런 행위도 있었다고 하고요. 보도가 나가지 않도록 노력을 했는데 일단 사안이 사안이었던 만큼 단독 보도가 나갔고요. 대한축구협회가 홈페이지에 올린 입장문의 요지도 사실은 선수들이 아닌 '스태프의 일탈'이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소집 기간이 긴 대회 동안에 선수들이 숙소 내에 마련된 휴게실에서 비디오 게임이라든가 이런 것들 자유롭게 여가를 보낼 수도 있고 협회 표현으로 '카드 놀이'도 사실은 해외 클럽이나 다른 대표팀도 보면 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이런식으로 대응을 했는데 아무래도 지난달 이강인, 손흥민 선수의 충돌 논란 이런 거에 대한 파장이 상당히 일파만파 퍼지지 않았습니까? 당시에 축구협회가 이런 부정적 이슈에 대한 대응 프로토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그래서 선수 보호를 전혀 하지 못했다는 지적과 비판을 상당히 많이 받았었거든요. 그리고 대표팀 선수들 역시 축구협회가 보여준 그런 어중간한 스탠스에 대해서 상당히 반발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번에는 일단 정반대 형태로 대응을 했기 때문에 사실은 태국전 보이콧에 대한 언론 플레이라고까지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 같은데요.

◇ 이가혁〉 그렇군요.

◆ 서호정〉 근데 이런 의심이 자연스럽게 들 수밖에 없는 분위기를 만든 것도 어떻게 보면 협회 스스로의 자충수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 이가혁〉 지난 아시안컵 선수단 단장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니까 결국에는 단장에게 관리 책임이 전적으로 있을 것이고요, 그런데 정몽규 회장이 당시 대회 내내 현장에 머문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렇다면 결국 정몽규 회장에게 이번 사태의 책임, 관리소홀 책임을 묻는 게 맞는 것 아니냐 이런 해석도 나오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서호정〉 이강인 선수 하극상 논란 때도 말씀드렸지만 이걸 선수들의 갈등에만 초점을 맞출 것인가, 선수단 운영과 관리 체계에 대한 문제점은 우리가 보지 않을 것인가, 이 부분에 대해서 계속 얘기를 드렸었잖아요. 이번 아시안컵에는 여러 가지로 이상한 점이 많았습니다. 일단 클린스만 전 감독이 계속 지적받아왔듯이 방임에 가까운 선수단 관리로 팀이 준결승전을 앞두고 있는 중요한 타이밍에 하나 된 분위기를 모으기 어려운 상황들을 자초했죠. 또 하나는 대표팀의 행정적 총괄을 책임지면서 지원해야 하는 단장이 상근하지 않았습니다. 일반적으로 이런 대회는 이제 부회장들이 단장으로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A 대표팀이 참가하는 메이저 대회 같은 경우에는 기술 담당을 하고 있는 부회장들이 단장을 맡습니다. 근데 이번에는 정몽규 회장이 단장을 했어요. 일반적이지 않습니다.

◇ 이가혁〉 그렇군요.

◆ 서호정〉 정몽규 회장은 본인 회사도 경영 중이기 때문에 이번 대회 조별리그 기간에는 대표팀과 함께하지 못했습니다. 어딘가 계속 구멍이 나는 그런 식의 대표팀 운영을 했다는 거죠. 저는 정몽규 회장이 왜 이번 대회 단장을 본인이 그렇게 하고 싶어 했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추측이 듭니다. 우승이 가능했던 대회였었고 우승을 하게 될 경우 단장으로서의 공적을 또 인정받을 수가 있었겠죠. 근데 본인이 상근을 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게 지금 대표팀 관리와 운영에서 여러 가지 실책을 만들었고 결국은 경질된 대표팀의 전 수장과 지금 현재 협회 수장의 운영 문제가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드러난 사건이 아닌가 싶은데요. 일단 축구협회는 이 책임을 전적으로 보도에 나온 스태프 그러니까 축구협회 직원이거든요. 팀장 직원에게 이 직원이 카드 놀이에 참여하고 원칙적으로 선수 외에는 들어갈 수 없는 휴게실에도 계속 가서 선수들하고 어울렸다는 점 때문에 해당 직원에 대한 문책을 진행했고 인사위원회도 개최해서 향후 최대 사직을 시킬 수가 있겠죠. 이제 그런 식으로 책임을 물으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일단 정몽규 회장은 현재로서는 그 책임을 묻는 데 있어서는 지금 빠져 있는 상황입니다.

대한축구협회에 항의하는 뜻에서 태국전 관람을 보이콧하자는 축구 유튜브 채널 '4231'의 캠페인(왼쪽)과 선수 응원은 중단하지 말자는 붉은악마의 의견(오른쪽)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대한축구협회에 항의하는 뜻에서 태국전 관람을 보이콧하자는 축구 유튜브 채널 '4231'의 캠페인(왼쪽)과 선수 응원은 중단하지 말자는 붉은악마의 의견(오른쪽)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 이가혁〉 축구협회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여론, 급기야 태국전 보이콧 여론까지 나오는 상황인데 지금 앞으로 이 흐름이 좀 어떻게 전개되리라고 보십니까?

◆ 서호정〉 네 근데 현실은 또 정반대인 것 같아요. 보이콧하자는 목소리가 있지만은 지금 태국전 티켓이 거의 다 매진이 된 상황이거든요. 6만 석 가까이가 지금 다 팔려나가서 아마 경기를 관전을 보이콧하는 그런 일은 없을 것 같고요. 다만 붉은 악마가 지금 그런 분위기를 내는 것 같습니다. 선수들은 응원을 하겠지만 대한축구협회와 정몽규 회장에 대해서는 분명히 경기장 안에서 어떤 목소리를 내겠다는 분위기거든요. 예를 들면 태국과의 경기 때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정몽규 회장을 비판하는 그런 카드 섹션이나 팬들의 구호 이런 것들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고요.

◇ 이가혁〉 탁구든 도박 의혹이든 보이콧을 하든 안하든 선수단 관리가 중·고등학교 축구팀도 아니고 국가대표 축구팀에 대해 국민들이 기대하는 것과는 다른 질적으로 낮은 관리 수준을 보여준 것 같습니다. 하나씩 표면적으로 이름을 달리해서 탁구 사건, 도박 사건 이렇게 계속 터지는 것 같네요. 서호정 풋볼리스트 기자와 속보가 쏟아지고 있는 아시안컵 축구대표팀 도박 의혹까지 한번 짚어봤습니다. 감사합니다.

◆ 서호정〉 감사합니다.


도박? 커피내기? 뭐든 결국 '축구협회' 관리 부실…태국전 '정몽규 반대 구호' 나올 수도
〈뉴스들어가혁!〉은 JTBC news 유튜브를 통해 평일 아침 8시 생방송으로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을 살아갈 힘'이 될 핵심 이슈를 이가혁 기자가 더 쉽게, 더 친숙하게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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