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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코딩에 승마 수업까지…"시골학교에 학생이 늘었어요"

입력 2024-03-13 20:02 수정 2024-03-13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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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출생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올해 1학년 입학생이 없는 초등학교가 150곳이 넘습니다. 학생이 부족하다보니 1학년과 6학년이 함께 수업을 받거나, 우리 학교에 와달라며 교감이 직접 전단지를 돌리기도 합니다.

밀착카메라 송우영 기자입니다.

[기자]

경북 칠곡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전교생이 31명 뿐입니다.

특이하게 1학년과 6학년 표시가 모두 돼 있는 교실입니다.

여기 아이들 4명의 이름도 적혀 있는데요.

교실 안으로 들어와 보면 이곳이 1학년 아이들 2명, 그리고 그 옆에 6학년 아이들 2명이 수업을 듣는 공간입니다.

언뜻 봐도 덩치 차이가 납니다.

하지만 학생 수가 적어 반을 합쳐야 했습니다.

1학년 둘은 색칠 놀이를, 6학년 둘은 국어 수업을 듣습니다.

6학년들은 동생들에게 학교에 대해 알려주기도 합니다.

[전아인 황대웅/동명동부초 6학년 : 1학년이다 보니까 아직 학교를 잘 모르잖아요. 그래서 학교를 좀 알려주는 걸 도와줘요. 간단한 것도 뭐 복도에서 떠들면 안 된다 이런 것도…]

형과 누나도 좋지만, 친구들이 없어 아쉽습니다.

[김안민/동명동부초 1학년 : (형·누나도) 좋긴 한데 다른 친구들이 많이 없어서 재미없어요. 친구가 많아지면 재밌게 놀 수 있겠는데.]

학교는 필사적입니다.

[하원한/동명동부초 교감 : 복식 학급을 하지 않으려고 학생 한두 명만 더 있으면 되니까 저도 학생이 있다는 소리가 들리면 그 현장에 가서 저희들 학교에 보내 달라고 말씀도 드렸고.]

학부모도 마찬가지입니다.

[권순남/전 동명동부초 학부모회장 : (홍보를) 공원 같은 데서도 하고, 축제 같은 거 있을 때는 일부러 이제 조끼 입고 플로깅 하면서 전단지 나누기도 하고.]

[강원 영월군 신천초]

특별한 수업으로 반전을 만들고 있는 학교도 있습니다.

코딩을 가르치고 원어민 강사와 일대일 회화 수업도 합니다.

한 달에 한 번 승마 교육도 있습니다.

[김윤섭/신천초 교장 : 승마 체험을 하면서 동물에 대한 어떤 두려움도 없애고, 새로운 체험도 되고 학생들이 아주 굉장히 좋아하는 (수업입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드론, 태권도도 배울 수 있습니다.

[감한용/신천초 6학년 : 여기는 코딩도 배우고 드론도 배우고 해서 많은 것을, 재능을 발견할 수 있는 학교인 것 같아요. {그중에서 뭐가 제일 재밌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코딩이 제일 재밌어요.]

입소문이 나면서 경기도와 충청도에서도 학생들이 왔습니다.

3년 전 24명이던 전교생은 올해 56명이 됐습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초등학교 입학생이 40만명 아래로 떨어진 건 올해가 처음입니다.

이대로라면 이 학교들도 하나, 둘 문을 닫고 사라지게 될지도 모릅니다.

유례 없는 저출산을 막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인 절실한 상황입니다.

[작가 강은혜 / VJ 김한결 / 취재지원 황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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