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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자문으로 240억, 개발권 넘기고 165억…의정부 그린벨트 '줄줄이' 의혹

입력 2024-03-13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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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공사업을 하겠다며 의정부 그린벨트 17만 평을 풀어, 민간 업자들이 '땅장사'를 하고 있다는 의혹이 있습니다. 개발권까지 사고팔던 이 회사의 대표, 스스로 자문을 맡아 수백억 원의 자문료까지 챙긴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검찰이 본격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정해성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의정부시는 지난 2016년, 복합문화융합 단지를 만든다며 그린벨트 17만 평을 풀었습니다.

이듬해 5월, 사업 진행을 위해 민관합동법인 '의정부리듬시티'를 설립했습니다.

이 법인 대표로는 골프용품 회사를 운영한 황모 씨가 선임됐습니다.

선임 직후, 의정부리듬시티는 J 업체와 토지 분양 자문 계약을 맺습니다.

자문 수수료로 전체 분양수익 3.5%를 주기로 했습니다.

J 업체, 알고 보니 황씨 업체였습니다.

셀프 자문을 맡긴 셈입니다.

자문 수수료로 240억 원 가까이 받는 겁니다.

[부동산 개발 사업자 : 개발업자들도 쉬운 게 아닌데 골프 회사가…일반적인 경우는 아니죠.]

비슷한 시기, 의정부리듬시티는 Y 업체에 아파트 개발권을 넘겼습니다.

이후 Y 업체는 이 개발권 대가로 165억 원을 챙겼습니다.

Y 업체 대표는 황씨 측근이었고 황씨 법인 지분이 있는 계열사였습니다.

Y 업체는 주소도 의정부리듬시티와 같았습니다.

사실상 페이퍼컴퍼니입니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Y 업체가 사업 초기 7500만 원을 투자했는데 몇 년 만에 220배를 벌어간 셈"이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황씨 측은 405억 원 현금 이익을 가져갔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전문가들은 민관합동법인 지분 구조부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시청이 34%, 민간업자들이 66% 지분을 가지면서 통제할 방법이 사실상 없어졌다는 겁니다.

[김진수/건국대 도시계획학과 교수 : 이사회 참여 숫자가 5명인데 (시청은) 1명밖에 참여를 못 하는 그런 의사결정 구조입니다.]

검찰은 고발장을 접수하고 본격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황씨에게 수 차례 연락했지만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영상디자인 조영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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