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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 유혹" 중학생도 가담…불법 도박사이트 조직 잡고 보니

입력 2024-03-12 19:29 수정 2024-03-14 21:35

해외에 사무실 두고 5천억원 대 도박사이트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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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 사무실 두고 5천억원 대 도박사이트 운영

[앵커]

5천억 원대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온 조직이 붙잡혔는데 잡고 보니 조직원 중에 중학생들도 있었습니다. 중학교 2학년 어린 학생들까지 '총판'이 돼 또래 친구들을 도박에 끌어들였습니다.

이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검은 옷 입은 형사들이 현관문 앞을 막았습니다.

초인종 누르고 두드려 보지만 답이 없자 강제로 열고 들어갑니다.

[나오세요. 경찰관이에요. 나오세요.]

자는 척하던 남성들 침대에서 몸을 일으킵니다.

베란다에 숨은 남성은 경찰관이 끌고 나옵니다.

판돈 5천억 원대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조직원들입니다.

[변호사 선임할 수 있고, 본인한테 불리한 진술 하지 않을 권리 있어요.]

한 달 반 뒤 서울 다른 오피스텔에도 경찰관들이 들이닥쳤습니다.

방 안 금고를 열어보니, 현금 다발이 쌓여 있습니다.

[일곱, 여덟, 아홉, 열, 열 개하고…]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번 돈입니다.

40대 국내 총책을 포함해 조직원 35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지난 2018년 12월부터 인도네시아와 두바이 등에 사무실을 두고 도박 사이트를 운영했습니다.

국내 사무실은 회원 유치와 광고를 맡았습니다.

[두바이랑 인도네시아 다 갔다 왔잖아요? 우리 다 알고 왔어요.]

적은 돈으로 높은 수익을 낸다며 조직원들을 모았는데, 중학교 2학년 등 청소년 12명도 가담했습니다.

[김선겸/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수사1대장 : 중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다 있습니다. 친구가 소개시켜 줘서 이렇게 알게 된 경우도 있고 그렇습니다.]

사이트 회원은 1만 5천여 명, 벌어들인 돈은 최소 500억 원입니다.

경찰은 해외로 도피한 나머지 조직원을 쫓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경기북부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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