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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러시아서 '간첩 혐의' 첫 체포된 한국인은 북한 근로자 지원 활동한 선교사

입력 2024-03-1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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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한국인 남성은 블라디보스토크 등 러시아 극동 지역에 파견된 북한 근로자들을 지원하는 활동을 해온 선교사 백모씨인 것으로 JTBC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앞서 러시아 타스통신은 현지시간 11일 올해 초 한국 국민 한 명이 간첩 혐의로 체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한국인이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


JTBC 취재 결과, 백 선교사는 올해 초 중국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입국한 뒤 북한 근로자들을 위한 사역 활동을 하다 러시아 연방 보안국에 체포됐습니다. 블라디보스토크와 하바로프스크 등 러시아 극동 지역엔 벌목이나 건설 현장에 파견된 북한인 근로자가 최소 수만 명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에 있는 백 선교사의 지인은 JTBC 취재진에 "백 선생님이 북한 관련 사역을 꾸준히 해왔다"면서 "러시아 보안국에서 체포영장을 들고 찾아와서 정식 절차를 밟아 입건해 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백 선교사는 북한 근로자들과 직접 접촉하진 않았지만 간접적으로 지원하던 일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백 선교사는 러시아의 국가기밀 정보를 외국 정보기관에 넘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백 선교사는 추가 조사를 위해 지난달 말 모스크바로 이송돼 현재 레포르토보 구치소에 구금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외교부는 백 선교사에 대한 영사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체포 사실을 인지한 직후부터 필요한 영사 조력을 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현재 조사 중인 사안이어서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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