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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평에도 '느낌 좋다'…메이저리그 강점 될 이정후의 '세 가지'

입력 2024-03-09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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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람의 손자' 이정후 선수가 메이저리그 데뷔를 앞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정후 영입을 두고 '최악의 계약'이라는 혹평이 나오자, 이 선수는 시범경기 타율을 4할대로 끌어 올리며 분투하고 있는데요. 이런 이 선수의 강점이 드러나는 장면들을 꼽아봤습니다.

인물탐구영역, 이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인물을 알면 맥락이 보인다! 안녕하세요, 이수진입니다.

[장면 1. 남다른 의지]

이정후 선수 하면 '바람의 손자'라는 키워드를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아빠가 '바람의 아들'로 불린 천재 타자라 아들도 조기교육을 받았을 것 같은데, 이종범 코치는 아들이 야구선수 되는 걸 반대했습니다.

아버지란 높은 벽이 아들을 괴롭히지 않을까, 내심 걱정이 됐던 거죠.

[이종범/2012년 은퇴 기자회견]
"(한 시즌에) 도루 84개…했던 게 가장 좋은 것 같고요. 정후가 지금 야구를 하고 있는데 꼭 잘해서 기록을 깨줬으면 하는 생각을…지금 걔한테 입이 마르도록 하고 있는데"

한 시즌 가장 많은 도루를 기록한 선수에, 도루 개수로는 역대 2위.

도루왕도 4번이나 했죠.

도루만 해도 깨기 힘든 기록인데, 이종범 코치가 도루만 잘했던 게 아니니까요.

주변의 반대를 이겨내는 게 변화의 첫 번째 관문인데, 이정후 선수의 의지가 남달랐습니다.

이정후 선수는 아빠가 해외 훈련 갔을 때 어머니와 짜고 몰래 선수 생활을 시작합니다.

학교도 야구부가 있는 곳으로 전학을 가버리죠.

[이종범/아는형님]
"야구를 극구 반대를 하고 골프를 연습을 시켰는데 세상에…골프 치면 뛰더라니까. 정후야 말해줘! (진짜야)."

[장면 2. 주눅 들지 않는 성격]

[이정후/휘문고(2016년)]
"지금까지는 이종범의 아들 이정후로 불리고 있는데 앞으로는 이정후의 아빠 이종범으로 불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여기서 놀라운 건 멘탈이었습니다.

"처음이라 떨렸다" "처음이라서 어색하다"

이정후 선수는 이런 게 별로 없더라고요.

[이정후/휘문고(2016년)]
"(소감?) 소감이요? 소감은 기쁘고. 열심히 하겠단 생각 듭니다 (말이 짧은데)"

18살 고등학생이 기자 여러 명에게 둘러싸여서 첫 인터뷰를 하는 건데도 별로 기죽지 않죠.

기죽지 않는다는 것, 이 장점은 신인 때 성적으로 드러납니다.

144경기에 나와서 179개의 안타(리그 3위)를 때리고 111득점(리그 3위)을 기록합니다.

타고난 무대 체질이라는 것, 이걸 시상식에서도 보여줍니다.

[이정후/카스포인트 어워즈(2017)]
"하면 돼요?"

[이정후/무대 체질]
"너는 그냥 가만히 있어. {가만히 있어} 다 내가 해줄게."

[장면3. 자신의 장점을 잘 안다]

프로 입문 전의 이정후 선수를 보면 자신의 장점이 뭔지 어릴 적부터 잘 알았던 것 같아요.

[이정후/휘문고(2016년)]
"강한 컨택능력과 공을 많이 봐서 출루를 하려는게 제 장점이고 그 부분에 대해선 가장 자신있는 부분이고 그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 계속 노력하고 있습니다."

'배드 볼 히터' "어떻게 던지든, 어떻게든 쳐낸다!"는 건데요.

예전에 저희 취재진이 이정후 선수가 데뷔 2년 만에 500안타를 기록했을 때 물어본 적이 있었거든요.

최연소 기록인데, 어떻게 이렇게 잘 치냐고 말이죠.

[이정후/500안타 기록 당시 (2019)]
"말로 설명을 못 드릴 것 같아요. 저도 모르게 거기(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면 치는 건데 너무 빠른 시간 안에 벌어진 일이라 뭐라 설명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어요."

"빡…빡! 홈런!"

어떻게 잘 치는 건지는 몰라도, 자신의 장점을 잘 알고 꾸준히 개발해 왔다는 것, 그거야말로 장점인 것 같아요.

최연소, 최소 경기 500안타에 머물지 않고, 800안타, 1000안타를 기록했으니 말입니다.

지난해 부진을 겪었을 때도 머리 빡빡 깎고 나타나서 다시 회복하는 이런 모습들…

[이정후/삭발]
"더워서요. 머리 더워가지고 잘랐어요. {잘 어울려요} 알아요."

이런 고군분투의 과정들이 이정후 선수를 더 응원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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