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동차가 뒤집히고 건물이 부서질 정도로 강력한 태풍을 '슈퍼 태풍'이라고 하는데, 국내 과학자들이 이 슈퍼 태풍이 발생하는 이유를 밝혀냈습니다. 온난화로 바다 기둥의 온도가 계속해서 올라가기 때문인데, 연구진은 앞으로 슈퍼 태풍이 계절을 가리지 않고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김민 기자입니다.
[기자]
아름드리나무가 뿌리째 뽑히고 2톤 트럭이 옆으로 굴러다닙니다.
지난해 5월 슈퍼 태풍 마와르가 덮친 괌의 모습입니다.
태풍은 이후 최고 단계인 '초강력'이 됐는데, 최대 풍속은 KTX와 비슷한 시속 300㎞에 육박했습니다.
그동안 이런 슈퍼태풍 발생 원인은 온난화로만 짐작할 뿐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는데, 최근 국내 연구진이 자세히 밝혀냈습니다.
연구진은 크게 두 가지 원인을 들었습니다.
하나는 태풍이 발생하는 북-적도해류, 섭씨 26도가 넘는 따뜻한 바다 기둥이 40년간 데워지고 있었습니다.
특히 순간 수온은 섭씨 33도까지 치솟았는데, 열이 많다는 건 그만큼 강한 태풍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걸 뜻합니다.
[강석구/한국해양과학기술원 자문위원 : 이 에너지 증가분은 3.5일 동안 슈퍼태풍을 유지한 '망쿳' 정도 세기의 슈퍼태풍이 100개 정도 유지될 수 있는 에너지에 해당합니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적도에 내린 비가 차가운 바닷물과 잘 섞이지 않은 걸 들었습니다.
이 비가 따뜻한 채로 남아 태풍의 힘을 더 키웠단 겁니다.
연구진은 온난화로 이 바다 기둥이 계속 데워지면서, 슈퍼태풍이 계절과 상관없이 무작위로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화면제공 한국해양과학기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