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씨네+] 오스카 후보·20대 정우성, 韓극장가 꽃샘추위 녹일까

입력 2024-03-07 16:53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포스터 종합

포스터 종합


극장가에 활력을 더할 신작들이 스크린에 추가된다.

영화 '파묘(장재현 감독)'의 흥행으로 극장가에 훈풍이 부는 듯 했지만, 사실상 '파묘'의 원맨쇼였다. 경쟁작으로 꼽혔던 '듄: 파트2(드니 빌뇌브 감독)'는 개봉 2주 차에 접어들자 평일 일일관객수 5만 명 밑으로 떨어졌고, '건국전쟁(김덕영 감독)' 역시 반짝 눈길을 끌다 사라지는 모양새다.

스크린 안팎으로 불어 닥친 꽃샘추위에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은 작품들이 잇따라 상륙했다. 제96회 아카데미시상식 11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가여운 것들(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과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이 감독 및 각본을 맡은 첫 번째 연출작이자 역시 아카데미시상식 작품상, 각본상 후보에 오른 '패스트 라이브즈(셀린 송 감독)'가 국내 관객들과 드디어 만난다.

또한 배우 정우성과 1000만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이 인연을 맺었던 작품 '비트'도 27년 만에 재개봉을 추진했다. 정우성의 20대 시절 빛나는 외모를 큰 스크린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팬들의 기대가 높다.\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놀라운 상상력

가여운 것들

가여운 것들

지난 6일 개봉한 '가여운 것들'은 천재 과학자의 손에서 새롭게 되살아난 세상 하나뿐인 존재 벨라(엠마 스톤)의 눈부시게 아름답고 놀라운 환상의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연기파 배우 엠마 스톤, 마크 러팔로, 윌렘 대포 캐스팅 소식과 함께 거장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연출로 관심을 받았다.

일단 배우들의 연기 변신이 눈에 띈다. '로맨스 장인' 엠마 스톤은 유아적 사고와 행동을 하는 모습부터 점차 성장하는 벨라 캐릭터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다정다감하고 세심한 이미지의 마크 러팔로 역시 짓궂고 불손한 바람둥이 변호사 덩컨으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자랑한다.

'가여운 것들'은 80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81회 골든글로브시상식 작품상, 여우주연상, 77회 영국 아카데미시상식 여우주연상 수상을 비롯해 전 세계 유수의 시상식에서 89번의 수상, 394개 부문 노미네이트 기록을 달성했다. 국내에서도 동시기 개봉작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 흥행 청신호를 알렸다.

모두가 공감할 셀린 송표 현실 공감 로맨스
패스트 라이브즈

패스트 라이브즈

'가여운 것들'과 같은 날 개봉한 '패스트 라이브즈'는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첫사랑 나영(그레타 리)과 해성(유태오)이 24년 만에 뉴욕에서 다시 만나 끊어질 듯 이어져 온 그들의 인연을 돌아보는 이틀 간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데뷔작이다.

아름다운 영상미와 감각적인 연출은 물론 '인연'이라는 개념으로 사랑의 의미를 섬세하게 담아낸 셀린 송 감독의 각본은 해외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그레타 리와 유태오의 멜로 연기 또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안겼다.

특히 '패스트 라이브즈'는 신인 감독의 작품으로는 이례적으로 아카데미시상식 작품상, 각본상 부문 후보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패스트 라이브즈' 남자 주인공 유태오 경우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한국 배우 최초 영국 아카데미시상식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되는 쾌거를 이뤄 글로벌 인지도를 더했다.

27년 만에 관객 곁으로 돌아온 '비트'
비트

비트


오랜만에 관객 곁으로 돌아온 '비트'는 세기말 시절 방황하는 청춘들의 꿈과 좌절 그리고 우정을 스타일리시하게 담아낸 영화다. 우울하고 반항적인 10대 청춘들의 초상을 그려내 한국 청춘 영화 레전드로 손꼽힌다. 오토바이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리는 정우성의 모습은 지금까지도 각종 콘텐트를 통해 회자되고 있다.

27년 만에 재개봉을 하게 된 이유는 1300만 관객을 넘긴 '서울의 봄'의 흥행에서 비롯됐다. '서울의 봄' 주역 김성수 감독과 배우 정우성의 인연이 시작된 작품으로 다시 주목 받으며 극장 상영이 최종 확정됐다.

20대 정우성의 수려한 외모와 그 시절 역동적인 촬영 기법이 돋보이는 격투 장면은 '비트'의 관전 포인트다. 방황하는 청춘의 상실감과 분노를 세련되게 담아낸 김성수 감독표 Y2K 감성을 느끼고 싶다면 적극 추천한다.

박상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hoo@jtbc.co.kr(콘텐트비즈니스본부)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