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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장의 배신…7년간 14억원어치 빼돌려 '꿀꺽'

입력 2024-03-07 08:22 수정 2024-03-07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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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헛개 음료를 만드는 중소기업의 공장장이 음료수를 빼돌린 뒤 라벨을 갈아 자기 브랜드인 양 내다 팔았습니다. 7년 동안 무려 14억 원어치 제품을 빼돌린 혐의로 경찰이 수사 중입니다.

윤정주 기자입니다.

[기자]

직원들이 모두 퇴근한 저녁 시간 남성 네 명이 공장 안으로 들어옵니다.

헛개 음료 등을 생산하는 경기 성남시 C음료 제조사 공장입니다.

이곳 저곳 다니면서 뭔가를 찾습니다.

이들이 찾는 물건, 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음료입니다.

일당을 이끄는 이 남성은 이 공장 공장장 송모 씨.

2018년부터 만든 음료를 빼돌렸고 이날도 따로 숨겨둔 제품을 찾으려고 들어왔습니다.

송 씨는 다른 내부 직원과 짜고 회사에 보고한 양보다 많은 양의 음료를 만들었습니다.

그런 다음 내부 서류엔 제품 생산량과 원료량을 허위로 작성하도록 했습니다.

[C제조사 직원 : 30㎏ 홍차가 들어간다고 하면 거기서 20㎏만 가지고 배합하고 10㎏은 따로 하는 거로…]

이렇게 7년 동안 14억원 가까이 제품과 원료를 빼돌렸습니다.

이렇게 빼돌린 음료는 어디로 갔을까.

자신과 지인 명의로 만든 회사 공장으로 가져가 라벨을 갈았습니다.

빼돌린 원료와 제조 방법으로 자기 브랜드 제품도 만들었습니다.

그런 다음 인터넷 쇼핑몰에 내다 팔았습니다.

생산은 C사가 하고 이익은 엉뚱한 사람이 가져간 겁니다.

[C제조사 관계자 : 원료를 취득할 수 있는 방법, 어떻게 하면 제품 생산량을 속일 수 있는 방법, 모든 것을 꿰뚫고 있는 사람이지 않습니까? 배신감이 매우 크고…]

남성은 범행을 들키자 빼돌린 원료 1.5톤은 돌려줬습니다.

취재진에겐 "제품을 빼돌린 적 없고 모두 돈 주고 산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계약이나 대금을 지급한 정황이 없는 거로 보고 횡령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연매출 16억 정도 작은 기업은 언제 피해를 복구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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