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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중기 "흥행은 기본적 욕망, 안 바라면 책임감 형편 없는 것"

입력 2024-03-06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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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사진=넷플릭스〉


도전과 성장의 현재 진행형 길을 걷고 있다.

지난 1일 공개 된 넷플릭스 영화 '로기완 (김희진 감독)'을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는 송중기는 6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 된 인터뷰에서 '화란'에 이어 '로기완'까지 배우로서 작품을 통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일련의 과정에 대해 "기본적으로는 성장하고 싶으니까 하는 것인데, 지겨워지고 싶어하지 않는 성격이기도 하다. 어디까지 성장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잘 하고 싶고 계속 해나가고 싶다"고 운을 뗐다.

송중기는 "아무래도 '이건 예전에 했던 건데 또 해야 돼?' 싶은 작품들이 있다. 때론 또 하면 또 성공할 것이 보이기도 한다. 그럼에도 지루한 것이 싫어서 일부러 비트는 마음도 있다. 그럼 매니지먼트가 힘들텐데"라며 살짝 미소 짓더니 "'화란' 때도 한 번 말씀 드렸지만, 회사 식구들에게 감사한 건 내 생각과 선택을 어느 정도 이해해 주고 내 편이 되어 준다는 것이다. '화란' 시나리오를 보고 '우와, 하고 싶다. 촬영도 얼마 안 걸릴 것 같고 색다르다' 생각했지만 한편으로는 '매니지먼트에서는 안 된다고 할 것 같은데' 싶기도 했다. 왜냐하면 돈이 안 되니까. 근데 함께 하고 있는 팀이 '좋다'고 해주더라. '무조건 틀린 건 아닌가 보다' 새삼 느꼈다"고 전했다.

물론 도전적 의의가 의미 있다 하더라도, 과감한 선택에는 결과에 대한 책임도 뒤따르기 마련이다. 송중기 역시 "흥행은 항상 바란다. 그건 기본적 욕망이니까 당연한 것"이라며 솔직한 속내를 숨기지 않으면서 "누구나 사랑 받고 싶어 하지 않나. 학교 다닐 때 선생님이 숙제를 내도 잘해가서 칭찬 받고 싶은 것이 사람 마음인데. '화간' 때도 상대적으로 어려울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흥행을 바랐다. 흥행을 바라지 않고 작품에 임한다? 주연 배우로서 책임감이 형편없다 생각한다"고 단언했다.

"돈 받았으면 돈 값을 해야 하니까"라고 거침없이 이야기 한 송중기는 "투자 한 분들은 회수를 해야 하고, 현장에 나오는 모든 스태프, 제작자, 홍보사까지 각자 이끄는 집안의 가장이지 않나. 배우로서 그 부분은 되게 진지하게 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화란' 때 자꾸 언급 돼 민망하긴 했지만 개런티를 받지 않기로 결정했던 이유도 그 금액을 줄여 작품 완성도에 투자하고 싶었다. '화란'은 메이저한 작품도 아니었고, '칸 가야지!' 해서 만든 작품도 절대 아니다. 흥행을 목표로, 많은 분들에게 사랑 받으려고 만들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고 털어놨다.

"본인 역시 한 가정의 가장이 됐는데, 작품 선택에 영향을 끼치는 부분이 있냐"는 질문에는 "작품 면에서 달라진 건 없다"고 답했고, "대외적으로는 아내, 자녀를 향한 사랑꾼 이미지가 강해졌다"는 말에는 "그러냐"면서 웃더니 "직업을 떠나 일상은 프라이버시니까. 뭔가 다 보여줄 수는 없지 않나. 아이가 내 직업 때문에 공개 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부담 정도는 있다. 다만 자연스럽게 비춰지는 부분은 또 자연스럽게 받아 들이려고 하는 것 같다. 어떤 특정 이미지라는 것에는 무딘 편이다. 제 이미지가 1·4분기, 2·3분기 나뉠 수 있는 건 아니니까"라고 진지하게 토로해 오히려 호탕한 웃음을 자아냈다.

오랜 시간 이른바 한국 연예계를 대표하는 톱스타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송중기는 해외에서는 신인의 자세로 직접 오디션을 위해 발로 뛰고 있다는 정보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오픈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구체화 된 내용은 없냐"고 묻자 "비밀이죠!"라고 지체 없이 답한 송중기는 "준비와 도전은 계속 하고 있다. 재미있게 도전하고 있고, 그 만큼 많이 떨어지고도 있다. 장난처럼 말했지만 솔직히 비밀이 아닌 것이, (오디션에) 안 떨어졌다면 벌써 뭐라도 하고 있지 않겠냐"면서 "기자 분들 정보도 빠르실텐데, 그런 상황이다"라고 담담하게 털어놨다.

"그래도 톱스타인데, 과정에서 오는 현타나 괴리감 같은 것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하자 송중기는 "전~혀 없다. 감사하게도 여기에서는 배우 송중기에 대한 인지도를 말씀해 주시지만, 거기 가면 난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웃더니 "물론 오디션을 안 봐도 되는 작품, 아시아 내 인지도로 할 수 있는 작품이 있다. 기회도 있고. 스케줄 등 여러 이유로 못하게 되는 경우들이 있는데, 그것과 내가 현지에 나가서 도전하는 건 또 다른 의미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로기완'에 대한 리뷰도 한국에서는 불호가 센 것을 알고 있지만 외국 리뷰는 또 되게 다르다. 시선 확장에 도움이 된다. 열심히 즐기면서 하고 있다"고 밝혀 송중기가 펼쳐나갈 다양한 도전에 기대감을 더했다.

'로기완'은 삶의 마지막 희망을 안고 벨기에에 도착한 탈북자 기완과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여자 마리가 서로에게 이끌리듯 빠져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삶의 마지막 희망으로 난민 지위를 받기 위해 낯선 땅 벨기에로 떠나온 타이틀롤 로기완 역을 맡은 송중기는 냉혹한 현실을 직면한 이방인의 처절한 모습과 사랑으로 삶을 지탱하는 남자의 모습을 동시에 그려내며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새로운 얼굴을 선사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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