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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와줘서 고마워요"…의료대란 속 묵묵히 자리 지키는 병원선

입력 2024-03-06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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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6일) 밀착카메라는 의사들의 집단행동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환자를 돌보는 '병원선'을 취재했습니다.

배를 타고 병원이 없는 섬마을을 도는 의료진의 이야기를 송우영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인천에 있는 한 터미널입니다.

여객선을 비롯해서 여러가지 배들이 정박해 있는데요.

저희는 잠시 뒤에 떠나는 이 병원선에 타서 근처 섬들을 돌며 진료하는 병원선의 2박 3일을 따라가 보겠습니다.

첫 목적지는 인천에서 46km 떨어진 승봉도입니다.

136가구 230명이 모여 사는 이 섬에는 병원은커녕 보건소도 없습니다.

[김기섭/승봉도 주민 : 여기는 이제 의사가 없지 않습니까? 보건소가, 의사가 없으니까 병원선에 많이 의지하죠, 주민들이. 저희야 육지에 있는데 (의료진은) 배에서 이렇게 생활하시니까 저희보다 더 많이 고생하시는 분들이지 뭐.]

공중보건의 3명을 포함한 의료진이 환자를 돌봅니다.

병원선에 탄 환자들이 침을 맞을 수 있는 한방진료실입니다.

그리고 이쪽으로 와보시면 내과에서는 혈압을 재고, 또 각종 응급 처지도 가능하고요.

그 옆에는 치과 진료 시설도 마련돼 있습니다.

병원선은 매주 2박 3일 일정으로 서너개의 섬을 방문합니다.

잠은 배안의 작은 2층 침대에서 잡니다.

[박재량/인천 병원선 한의과 보건의 : 보시다시피 좀 많이 좁고 높이도 낮아서 저희는 여기서 잠잘 때만 이용하고. 저는 그래도 아무 곳에서나 잘 자는 성격이라서 여기서도 잘 적응하고 지내서…]

섬에 도착하면 진료부터 처방, 약을 만드는 것 까지 한 번에 다 합니다.

[장미경/승봉도 주민 : {치실도 구하기가 쉽지 않은가 보군요?} 약국이 없으니까. 아예 아무것도 없어요. 약을 살 수 있는 데가 없어요. 여기 사시는 섬 주민들한테는 너무 좋은, 진짜 감사한 병원과 같은 거죠.]

환자가 끊이지 않지만 의료진은 지친 기색이 없습니다.

[이재원/인천 병원선 치과 공보의 : 저희만 기다리시는 섬 주민분들이 많이 계시니까 그럴 때 이제 필요한 진료를 제공하고 그때 감사하다고 할 때 그럴 때 가장 보람차고요.]

이제는 가족같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김민성/인천 병원선 내과 공보의 : 저도 할머니가 있으니까 할머니가 생각날 정도로 그렇게 약간 저를 손주를 대하듯이 대해주시는 할머님이 계세요. 오실 때 직접 기르신 야채라든가 이런 것들을 갖다주셔서 제일 기억에 남는…] 

병원선은 오늘도 여러 섬을 돌면서 환자들을 마중 나갑니다.

기다리면 와주는 소중한 배라 섬 주민들에겐 병원보다 더 고마운 존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작가 유승민 / VJ 박태용 / 취재지원 황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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