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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일종 '이토 히로부미' 발언 논란..민주당 후보 "어느 나라 국회의원이냐"
입력 2024-03-06 15:23
수정 2024-03-06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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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이 인재 육성 필요성을 강조하다가 '이토 히로부미'를 언급한 것을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언행을 조심해달라고 경계령을 내렸고, 이번 총선에서 성 의원과 맞붙는 더불어민주당 조한기 예비후보는 오늘(6일) 기자회견을 열고 비판했습니다.
성 의원은 3·1절 이틀 뒤인 지난 3일 서산장학재단 장학금 전달식에서 이토 히로부미 등 일본 청년 5명이 주정부 재정국장 묵인 아래 금괴를 훔쳐 영국으로 유학한 일화를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성 의원은 "(이토 히로부미 등이) 그 금괴로 공부하고 와 일본을 완전히 개발시켰다. 한반도에 끔찍한 사태를 불러온 인물이지만, (일본이) 우리보다 먼저 인재를 키웠던 선례"라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이 지난해 10월 국회 국방위원회의 해군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발언이 논란이 되자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주요 당직자와 공천이 확정된 후보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낮은 자세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언행을 해줄 것을 요청한다"면서 입조심을 당부했습니다.
성 의원 역시 "금괴를 훔쳐서까지 공부해 일본의 근대화를 이룬 예를 들면서 이제는 장학제도가 잘 마련돼 있는 만큼 걱정 없이 공부에만 매진하라는 격려 차원이었을 뿐"이라며 "동시에 사람과 교육에 대한 투자의 중요성을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성 의원은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도 "지역사회에서 학생들을 응원하는 의미를 잘 받아서 훌륭한 인재로 커 대한민국과 지역에 기여하라는 취지였을 뿐"이라고 재차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 조한기 예비후보는 서산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조선 침략과 강점의 원흉이자 동아시아를 전쟁의 참화로 끌고 간 역사적 죄인을 인재라고 추켜세우며 일본 극우주의자의 역사 인식을 대변하다니, 성 의원은 도대체 어느 나라 국회의원이냐"고 비판했습니다. 또 "발언에 대한 분명한 해명과 석고대죄 없이 또다시 선거에 나서는 것이 가당한 일이냐"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성 의원에게 공개토론을 제안하며 "토론의 형식·시간·장소는 성 의원이 제시하는 것을 모두 따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취재
채승기 / 스포츠문화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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