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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부족해 썩어버린 과일…가격도 '껑충' 더 오른다

입력 2024-03-0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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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딸기 같은 과일은 햇빛을 충분히 받아야 잘 자라는데, 올겨울 흐리고 비 오는 날이 많았던 탓에 농사를 망쳤다는 하소연이 많다고 합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과일값이 더 오른다는 얘기라 이 역시 부담입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농장으로 안내하는 농민의 표정이 어둡습니다.

딸기가 대롱대롱 달린 줄기를 들어 보입니다.

빨갛게 익는 대신, 겉면 가득 회색 곰팡이가 피어 있습니다.

다른 줄기에 달린 것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금방 퍼지나봐요?} 네. 그렇죠.]

일주일 전부터 잿빛곰팡이병이 빠르게 퍼진 겁니다.

농장에서는 이처럼 곰팡이가 핀 딸기를 매일 솎아내고 있는데요.

그 양이 많다보니 이렇게 곳곳에 딸기가 쌓여있습니다.

곰팡이를 피한 딸기들도 영 상태가 안 좋습니다.

모양과 크기가 울퉁불퉁 제 멋대로입니다.

[이현술/딸기 재배농민 : 딸기 농사 47년째 하고 있는데 이런 건 처음입니다. 다섯 개 여섯 개 따봐야 하나 쓸까 말까 하니까…]

해를 충분히 못 쬔 탓입니다.

올겨울 일조량은 평년의 80% 수준이었습니다.

지난 2월 광주·전남에는 보름 넘게 비까지 내렸습니다.

다른 작물들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보름만 더 키우면 딸 수 있는 멜론, 짓물러 못쓰게 됐습니다.

줄기와 이파리는 누렇게 말라 죽었습니다.

[박상민/멜론 재배농민 : 10일 정도 얘가 계속 축축한 상태로 있어버리면 이제 멜론이 이 열매가 아니더라도 다른 것도 썩잖아요.]

수확량이 30% 넘게 줄어, 수확 자체를 포기한 농가도 있습니다.

[이철민/세지멜론연합회 총무 : 생산량이 부족하다 보니까 멜론 가격이 높다 보니 소비자들이 사 먹기에 선뜻 손이 가지 않는…]

팔 것도 없고, 비싸서 사먹지도 않으니 손해가 막심합니다.

농민들은 정부에 일조량 부족에 따른 피해 실태를 조사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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