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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안에 있다" 말에…'6명 순직' 홍제동 거리, 소방영웅길 지정
입력 2024-03-0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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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홍제동 고은초등학교 앞 '소방영웅길' 노면표시 〈사진=서울시〉
23년 전 불이 나 소방관 6명이 순직했던 홍제동 거리가 앞으로는 '소방영웅길'로 불리게 됩니다.
서울시와 서대문구는 오늘(4일) 홍제동 화재 참사가 있던 구간을 '소방영웅길' 명예도로로 지정하고, 안내 표지판을 세웠습니다. 지하철 홍제역 3번 출구에서 고은초등학교 앞까지 이어지는 382m 구간입니다.
홍제동 화재 참사는 지난 2001년 3월 4일 새벽 홍제동 다세대 주택에서 불이 나 구조활동을 벌이던 소방관 6명이 순직한 참사입니다. 소방관들은 당시 "아들이 안에 있다"는 집주인 말에 불 속으로 뛰어들었지만, 순식간에 건물이 무너져 매몰됐습니다.
이후 집주인의 아들이 어머니와 싸우고 불을 냈고, 불이 번지자 겁을 먹고 도망갔다는 사실이 알려져 국민의 공분을 사기도 했습니다.
'소방영웅길'을 세우자는 의견은 지난해 10월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처음 제기됐습니다. 소방관 출신인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홍제동 화재참사는 대한민국 소방관의 숙명을 상징하는 역사적 사고"라며 서울시에 지정을 제안했습니다.
서울시에 화재 진압 중 숨진 소방관을 기리기 위한 명예도로가 생긴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국내에선 세 번째입니다. 앞서 지난 2021년 경기 평택에 '소방관 이병곤길'이 처음 생겼고, 지난해 울산 중구에 '소방관 노명래길'이 뒤이어 지정됐습니다.
취재
이은진 / 사회1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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