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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폐업' 기록남기던 PD, 아예 되살린 사연은? (인터뷰)

입력 2024-03-04 11:02 수정 2024-03-04 11:12

'민생연대 해산' 보도 1주일 만에 후원금 수억 원
댓글 1만여개...시청자 "돈쭐 내자" 자발적 후원
최광일 PD "예상치 못했지만 뿌듯...언론일 하길 잘했다"
송태경 사무처장 "사회적 사랑 깊이 새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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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연대 해산' 보도 1주일 만에 후원금 수억 원
댓글 1만여개...시청자 "돈쭐 내자" 자발적 후원
최광일 PD "예상치 못했지만 뿌듯...언론일 하길 잘했다"
송태경 사무처장 "사회적 사랑 깊이 새길 것"

■ 방송 :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평일 오전 8시 JTBC News 유튜브)
■ 진행 : 이가혁 기자 / 대담: 최광일 JTBC PD·송태경 민생연대 사무처장
■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용시: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기적은 딱 일주일이면 충분했습니다.

지난달 25일 JTBC 〈뉴스룸〉은 불법 사채에 시달리는 서민들을 상담하고 구제책을 함께 찾아주는 활동을 해온 비영리단체 민생연대 사연을 보도했습니다. 16년 동안 2000명이 넘는 사람이 송태경 사무처장을 찾아 '끝 모르고 불어나는 돈'을 어찌해야할지 토로했습니다. 이 민생연대가 재정난에 허덕이다 끝내 해산절차에 들어갔다는 게 보도의 요지였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후 민생연대는 재활동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어떻게 된 걸까요? '돈쭐' 내자고 몰려든 따뜻한 시민들의 마음 덕분이었습니다.

◇ 댓글 1만개가 쏟아지다
관련 영상 3개 조회수만 190만. 무려 1만180개 댓글(유튜브 4일 오전 6시 기준)이 달렸습니다. "현존하는 성현이다. 이런 분이야말로 먹고살 걱정 안 하셔야 한다", "세금은 이런 분들이게 쓰여야한다" 등 송 사무처장을 응원하는 댓글이 많았습니다. 또 후원하겠다는 댓글도 많았습니다. 또 "이 소식을 알게해준 JTBC 제작진에게 감사하다"는 칭찬도 있었습니다.
 
유튜브 영상에 달린 댓글

유튜브 영상에 달린 댓글


◇ 최광일 PD "이런 사람 있다는 걸 알리려고 취재"
이 사안을 보도한 JTBC 탐사팀 최광일 PD는 JTBC 유튜브 〈뉴스들어가혁〉과의 인터뷰에서 "언론인이 되길 잘했다는 생각이 좀 연차가 쌓이면서 희미해지고 있는데 요새 다시 좀 내가 이 일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과거 탐사프로그램 〈스포트라이트〉에서 사채 피해자 관련 취재를 하며 민생연대를 알게 됐다는 최 PD는 "훌륭한 분이 이번에 그만둔다는 얘기를 듣고 뭐라도 도와드리고 싶었다"며 "그냥 문 닫는 과정을 기록으로 남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취재를 시작했다. 이런 사람이 있었다는 걸 세상이 좀 알았으면 했다"고 보도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시민단체 '폐업' 기록남기던 PD, 아예 되살린 사연은? (인터뷰)


◇ "30만원이 두 달 만에 1억원"


최 PD는 "취재했던 사채 피해자 중 한 명은 딸 교복값 때문에 사채로 30만 원을 빌리고 일주일 있다가 50만 원, 두 달이 지나니까 1억이 되었다"며 "제곱의 제곱이 되니까 나중에는 자기가 어떤 돈을 갚는지도 모르는 상태가 된다"고 현실을 전했습니다. 이런 '복잡한 사채 빚'을 일일이 분석해 살아갈 길을 찾아주는 것이 민생연대 송태경 사무처장의 일이었습니다. 최 PD는 "(상담받으러 온 사람 빚을) 다 계산을 해 드리는 거죠. 그리고 자문 변호사까지 연결해 무료로 법률지원까지도 해주더라"고 소개했습니다.

◇ 사무실 털러 온 도둑이 돈 두고 간 사연


보도를 통해 공개된 민생연대 사무실은 한 눈에도 허름했습니다. 최 PD는 "한 번은 민생연대 사무실에 도둑이 든 적 있어요. 근데 그 도둑이 5만 원을 두고 나왔다고 한다. 자기도 아내가 사채를 써서 도둑이 된 거라, 그게 미안했는지 도둑이 5만 원을 두고 간 적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 후원금 6억원..."사랑 잊지 않겠다"

 
뉴스룸 보도 영상 캡쳐

뉴스룸 보도 영상 캡쳐


최광일 PD와의 인터뷰 중 송태경 민생연대 사무처장과도 전화로 약식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송 사무처장은 "민생연대를 완전히 정상화해도 될 만큼 엄청난 후원금이 들어왔다"면서 "어제(3일) 기준으로 6억이 넘었다. 완전히 정상화해서 제대로 활동을 할 수 있다"고 상황을 전했습니다. 송 사무처장은 애정을 보여준 시청자에 대해 "이 사회적 사랑 속에 정말 깊이 새겨 넣을 겁니다. 그리고 시청자 여러분들 어려운 이웃을 배려하라는 그 고운 마음도요. 늘 언제나 항상 잊지 않을 거고요.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앞으로 상가 임대차나 주택 임대차 영역 등 경제민주화 영역에서 보호 활동이 필요한 곳에서 더 많은 역할을 하겠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한 톨의 씨앗이 될 수 있으면 많은 사람한테 희망을 줄 수 있거든요. 이런 일을 안 할 이유는 없지 않습니까? 당연히 해야죠."
송 사무처장은 시청자들에게 받은 기적을 밑거름으로 묵묵히 또 갈 길을 가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시민단체 '폐업' 기록남기던 PD, 아예 되살린 사연은? (인터뷰)
〈뉴스들어가혁!〉은 JTBC news 유튜브를 통해 평일 아침 8시 생방송으로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을 살아갈 힘'이 될 핵심 이슈를 이가혁 기자가 더 쉽게, 더 친숙하게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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