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풍랑 특보가 내려진 제주 바다에서 조업하던 어선이 뒤집히는 사고로 선원 1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습니다. 수색에 나선 해경 대원도 크게 다쳤습니다.
강버들 기자입니다.
[기자]
뒤집어진 배엔 파도가 치고, 그 옆에는 붉은 옷 입은 사람이 떠 있습니다.
해경 항공구조사 박승훈 경장입니다.
헬기에서 내려온 동료가 줄을 매답니다.
끌어 올리기 시작하자, 눈을 감은 박 경장이 신음합니다.
어선 전복 사고 현장에 투입됐고 사람이 안에 있을까, 찾기 위해 뒤집힌 배 바닥에 올랐습니다.
바람과 파도, 흔들리는 배 위에서 버티는 건 힘들었습니다.
결국 파도에 휩쓸려 떨어져, 허리뼈가 부러졌습니다.
서귀포 서쪽 바다에서 배가 뒤집힌 건 오전 7시 24분 쯤입니다.
[박재현/사고 어선 기관장 : 파도가 한 방 맞아가지고 배가 45도 정도 기울었는데 한 번 더 맞으니까 90도로…]
인근 어선들이 물에 빠진 선원 8명을 건져올렸습니다.
풍랑 특보가 내려져, 4m 넘는 파도가 치고 있었습니다.
[송상현/제주해양경찰서 수색구조계장 : 생계 때문에, 아무래도 조업을 계속해야 하기 때문에 조기 입항을 유도하지만…]
심정지 상태로 구조된 선원 1명은 결국 숨졌고, 선장 등 2명은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구조 대원들은 사투에 가까운 수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제주해양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