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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층 화재에 놀라 대피하다 질식…또 윗집에서 나온 사망자

입력 2024-03-01 20:43 수정 2024-03-01 22:21

전문가들 "현관문 닫고 구조 시간 벌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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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현관문 닫고 구조 시간 벌어야"

[앵커]

어제(29일) 경기 포천의 한 아파트 3층에서 난 불로 6층에 살던 이웃 주민이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계단으로 대피하려다 연기를 마시고 숨진 건데 지난해 서울 도봉구에서도 불이 난 위층 주민이 사망하는 일이 있었죠.

아랫집에서 불이 났을 때 어떻게 하면 대처를 잘할 수 있을지, 박현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새하얀 연기가 뿜어 나오는 이 아파트 불은 20분 만에 꺼졌습니다.

3층 집에서 불꽃이 보인다는 배달원 신고가 어제 오후 7시 31분쯤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인명 피해는 불이 시작된 3층이 아니라 6층에서 나왔습니다.

불이 난 아파트입니다.

매캐한 연기가 남아있고 벽엔 그을음이 가득합니다.

위층에 살던 엄마와 아들은 밀려오는 연기에 이곳에서 꼼짝할 수 없었습니다.

60대 엄마와 30대 아들은 불이 났다는 걸 안 뒤 대피하기 위해 집 밖으로 나왔습니다.

하지만 계단을 타고 올라온 연기를 마신 뒤 쓰러졌습니다.

[목격자 : 저녁 먹으려고 하니까 우리 딸이 탄 냄새가 난다고 창문을 여니까 불이 확 번지더라고요.]

지난해 12월 서울 도봉구 아파트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났습니다.

3층에서 불이 났는데 10층 주민이 계단으로 대피하려다 연기를 들이마시고 숨졌습니다.

전문가들은 불이 난 세대가 아니라면 현관문을 닫고 구조 시간을 버는 게 좋다고 말합니다.

[최영상/대구보건대 소방안전관리학과 교수 : 문을 닫고 바닥에 수건 같은 거 물 적셔서 막아주면 웬만하면 그 시간대에 구조대가 다 도착을 하거든요.]

지난 5년 간 아파트 화재 사망자는 174명.

이 가운데 42명은 대피하다 숨졌습니다.

그런데 아파트 화재 가운데 90.1%는 불이 난 그 세대만 태우고 꺼졌습니다.

무작정 대피하기 보다는 상황을 살핀 뒤 집 밖으로 나갈지 머물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화면제공 경기 포천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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