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최고경영자)를 만나 "대한민국이야말로 메타의 AI가 적용될 수 있는 훌륭한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오늘(29일) 오전 윤 대통령이 방한 중인 저커버그 CEO를 용산 대통령실에서 약 30분 동안 만나 대화했다고 밝혔습니다. 저커버그 CEO는 2014년 이후 약 10년 만에 한국을 찾았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를 비공개 접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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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리스크' 언급한 저커버그…이재용과 만찬도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최근 AI 반도체 확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AI 시스템에 필수적인 메모리(반도체)에서 한국 기업이 세계 1~2위를 차지하는 등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저커버그 CEO가 현재와 같이 공급망의 취약성이 높은 시기에 대만 TSMC에 부품을 의존하는 문제를 언급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습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삼성이 가지고 있는 파운드리 거대 기업으로서의 위치가 메타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며 "메타 입장에서도 현재의 지정학적 상황에서 대만의 TSMC에 의존하는 것에 대한 부분을 안정화시키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단 취지로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만해협 위기가 부각되는 상황에서 메타가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삼성전자 등과의 협력을 시도할 수 있다는 취지입니다. 저커버그 CEO는 전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찬을 가진 바 있습니다.
윤 대통령은 AI 반도체 협력 외에도 한국의 첨단 제조업 역량을 강조하며 메타와의 다양한 협력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스마트가전, 웨어러블 디바이스, 스마트카 등이 높은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며 대한민국이 메타의 AI 기술이 적용될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한·미 양국 정부 사이에 긴밀한 공급망 협력체계가 구축돼 있는 만큼 필요하면 정부 차원에서도 양국 기업간 협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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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에 "가짜뉴스 방지 관심 가져달라"
윤 대통령은 저커버그 CEO에게 올해 여러 나라에서 선거가 치러지는 만큼, AI를 악용한 가짜뉴스 등을 방지하기 위해 메타 같은 빅테크 기업이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저커버그 CEO는 메타가 선거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가짜 정보 유포를 막기 위해 여러 나라 정부와 광범위한 협력이 이뤄질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AI가 생성한 영상엔 워터마크나 레이블을 붙여 구분하는 등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예로 들기도 했습니다.
한편 윤 대통령은 메타의 사명(社名)에 담긴 의미이기도 한 메타버스 산업 육성 의지도 강조하며 메타와의 협력을 희망한다고 했습니다. 특히 메타버스의 하드웨어 플랫폼인 XR(확장 현실) 헤드셋 분야의 협력을 예로 들며 "메타가 상상하고 설계한 것을 한국 산업이 적극적으로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저커버그 CEO는 전날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 등과 오찬을 하며 XR 동맹 강화 방안을 협의하고 관련 분야 스타트업 관계자도 만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