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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여행' 러시아 관광객 "과거로 순간 이동한 듯한 모습"

입력 2024-02-27 22:31 수정 2024-02-27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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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평양을 방문한 러시아 관광객들이 찍은 북한의 모습. 〈사진=CNN〉

지난 9일 평양을 방문한 러시아 관광객들이 찍은 북한의 모습. 〈사진=CNN〉

"과거로 순간 이동한 것 같았어요. 도시에는 광고판이 전혀 없었고 전시된 것은 당 슬로건과 깃발뿐이었어요"

현지시간 26일 미국 CNN에 따르면 여행 블로거로 활동하고 있는 러시아인 일리야 보스크레센스키는 북한을 방문한 뒤 매체에 이같이 말했습니다.

보스크레센스키가 북한을 방문한 이유는 말로만 전해 들었던 옛 소련과 북한의 모습을 비교해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CNN에 "북한을 보면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소련 시절) 이렇게 살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보스크레센스키와 일행은 지난 9일부터 4일간 평양 김일성 광장과 만경대학생소년궁전, 마식령스키장 등을 방문했습니다. 비용은 1인당 750달러(약 100만원)였습니다. 러시아어를 구사하는 가이드가 항상 동행했습니다.
 
지난 9일 평양을 방문한 러시아 관광객들이 찍은 북한의 모습. 〈사진=CNN〉

지난 9일 평양을 방문한 러시아 관광객들이 찍은 북한의 모습. 〈사진=CNN〉

특히 이들은 사진과 영상을 촬영할 때 엄격한 규칙을 적용받았다고 했습니다.

보스크레센스키와 함께 북한을 방문한 레나 비치코바는 "우리는 군인이나 제복을 입은 사람, 건설 중인 건물을 촬영하지 말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북한) 지도자의 초상화나 조각품을 다루는 방법에 대한 규칙도 있었다"며 "지도자의 사진이 담긴 신문이나 잡지를 접을 때 사진이 구겨지게 하면 안 된다고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9일 평양을 방문한 러시아 관광객들이 찍은 북한의 모습. 〈사진=CNN〉

지난 9일 평양을 방문한 러시아 관광객들이 찍은 북한의 모습. 〈사진=CNN〉

또 비치코바는 북한이 실체를 숨기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그는 만경대학생소년궁전에서 열린 공연을 언급하며 "관객은 97명이었는데 약 200명의 어린이가 무대에 올라 1시간 동안 공연을 펼쳤다"며 "그들이 우리에게 북한에 대한 특정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하지만 그것(북한이 심어주려 한 특정 이미지)은 사실이 아니었다"며 "(북한의) 세부적인 모습을 들여다보니 또 다른 삶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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