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씨네+] 고정 관념 깬 '파묘' 흥행 이유 있었네

입력 2024-02-26 15:30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씨네+] 고정 관념 깬 '파묘' 흥행 이유 있었네

영화계 강타에는 이유가 있었다.

영화 '파묘(장재현 감독)'의 기세가 남다르다. 2024년 개봉한 한국 영화들이 애니메이션과 외화에 밀려 이렇다 할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지만 '파묘' 경우 압도적인 수치로 얼어붙은 2월 극장가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시작부터 남달랐다. 지난 22일 관객들과 마주한 '파묘'는 개봉 첫날 33만141명을 동원해 17만9742명의 '웡카(폴 킹 감독)'를 넘어 2024년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경신했다. 이는 13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한 '서울의 봄(김성수 감독)'의 오프닝 스코어 20만3839명보다 15만399명 앞선 기록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22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던 '웡카'를 밀어내고 나흘째 정상 자리를 지키고 있다. '파묘'는 23일부터 25일까지 주말 3일 동안 무려 196만3554명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모았다. 누적관객수는 229만9706명이다.

[씨네+] 고정 관념 깬 '파묘' 흥행 이유 있었네
[씨네+] 고정 관념 깬 '파묘' 흥행 이유 있었네

'파묘'의 흥행 배경에는 장재현 감독의 '차별화 전략'을 빼놓을 수 없다. '사바하'(2015)와 '검은 사제들'(2019)로 '오컬트 장인' 수식어가 붙은 장재현 감독은 호불호 강한 오컬트 장르의 단점을 최소화하고자 자극적인 공포에만 집중하지 않았다. 그동안 오컬트 작품에서 볼 수 없었던 배우 최민식, 유해진을 앞세워 재미 요소를 곳곳에 녹여냈다.

무속신앙, 음향오행론 등 동양 문화권에서 익숙한 풍습을 '오컬트 장르'의 소재로 삼은 점도 특별하게 다가왔다. 외세에 당한 과거의 아픈 상처와 두려움을 뽑아내고자 했던 장재현 감독의 의중이 담긴 스토리 역시 관객들에게 공감을 안기는 모양새다.

'파묘' 속 숨겨져 있던 '항일 코드'도 작품의 관심을 높이는 요소로 떠올랐다. 최민식, 유해진, 김고은, 이도현이 연기한 상덕, 영근, 화림, 봉길 캐릭터는 모두 독립운동가 이름을 착안해 만들었으며 극 중에 등장하는 보국사를 창건한 스님의 법명은 일제강점기 의열단장을 역임한 김원봉의 이름에서 가져왔다. 차량 번호 또한 '1945' '0301' '0815'로 독립운동과 밀접한 연관성을 띤다.

물론 '파묘'에 대한 호평만 존재하진 않는다. 고정 관념을 깬 작품이다 보니 전통 오컬트 장르를 생각했던 관객들 경우 아쉬움이 느껴진다는 반응이다. 오컬트보다 크리처에 가까운 '험한 것'과 컴퓨터 그래픽(CG) 등이 기대 이하라는 평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러한 반응마저도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며 관객 몰이에 한몫하고 있다. 오는 28일 탄탄한 마니아층을 보유한 '듄: 파트2(드니 빌뇌브 감독)'가 베일을 벗는 가운데 '파묘'의 흥행이 계속 이어질지 주목된다.

박상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hoo@jtbc.co.kr(콘텐트비즈니스본부)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