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남자처럼 먹어야 한다"
잠 못 자게 방해하기도
[앵커]
한 해병대 부대에서 후임들에게 퍽퍽한 과자를 몇 봉지씩 억지고 먹이고, 물 한 모금 못 마시게 하고, 심지어 섬유유연제를 먹게 한 남성이 남성이 재판을 받았습니다. 이런 '식고문'이 오랫동안 반복됐는데도 이 남성은 벌금 800만원 형을 받았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에 있는 한 해병 부대입니다.
일부 병사들에게 생활관에서 과자 먹는 시간은 고문 같았습니다.
선임병이 퍽퍽한 비스킷 종류 과자 2박스와 초코바와 초콜릿 1봉지를 모두 먹게 하면서 물을 마시지 못하게 한 겁니다.
'상남자처럼 먹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런 '식고문'은 더 있었습니다.
섬유유연제를 뚜껑에 따라 먹이기도 했습니다.
또 후임병들이 잠을 자려고 하면 말을 걸거나 게임을 하자며 방해했습니다.
이른바 '이빨 연등'입니다.
누워 있는 피해자를 움직이지 못하게 한 뒤 주요 부위를 때리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가혹행위는 2022년 7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반복됐습니다.
이런 짓을 한 선임병, 결국 재판에 넘겨졌는데요.
벌금 800만원형을 받았습니다.
재판부는 '일부 피해자와 합의하고 합의 못 한 피해자를 위해 형사 공탁을 하는 등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습니다.